(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SNS에서 서로 하트를 주고받던 두 축구 선수가 나란히 부상을 당해 목발 짚고 재활, 동병상련을 느끼게 됐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 네이마르와 팔로워 265만을 보유하고 있는 여자 축구 선수 아나 마리아 마르코비치의 얘기다.
둘 사이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기간이던 12월 중순 중 큰 화제가 됐다. 당시 네이마르는 조별리그 부상 뒤 이를 이겨내고 토너먼트에 복귀했으나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브라질이 졸전 끝에 승부차기로 패배, 크게 낙심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라운드를 울면서 떠나던 네이마르의 마음을 밝게 한 이가 바로 마르코비치였다. 마르코비치는 당시 멕시코 칸쿤으로 휴가를 갔는데 마침 해변에서 조국 크로아티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후가 즐기는 사진을 SNS에 게시했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 아르헨티나에 패해 3~4위전으로 떨어진 순간이었으나 마르코비치는 "어쨌든 네가 자랑스럽다"는 코멘트를 덧붙였고, 이를 본 네이마르가 '좋아요'를 누르면서 전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외신은 "마르코비치가 네이마르의 마음을 위로했다"고도 했다.
그런 둘은 해가 바뀌어 올 2~3월 같은 아픔을 곱씹는 처지로 바뀌었다. 네이마르가 지난달 20일 릴과의 홈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오른 발목을 다쳤고 결국 이달 초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시즌 아웃 판정 뒤 "더욱 강해져 돌아오겠다"는 글을 남겼고, 이 때 마르코비치가 거꾸로 그의 SNS 글에 '좋아요'를 눌러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위로도 잠시, 얼마 뒤 마르코비치 마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목발 짚고 재활에 돌입하면서 네이마르와 마르코비치는 같은 시기 재활을 위해 병원을 오가는 상황을 똑같이 맞았다.
PSG에서 뛰는 네이마르와 스위스 그라스호퍼스 소속인 마르코비치는 나란히 다음 시즌 부활을 꿈꾸고 있다. 또 언제 서로가 서로의 SNS에 좋아요를 누를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네이마르 SNS, 마르코비치 SNS,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