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율리안 나겔스만 현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해까지 잉글랜드 첼시를 이끌었던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을 선임하기로 한 가운데, 뮌헨이 토트넘에 투헬을 빼앗기기 싫어서 선수를 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매체 '빌트'는 24일(한국시간) "뮌헨은 나겔스만 감독과 즉시 결별하고 투헬 감독을 바로 선임할 예정"이라면서 "투헬 감독은 월요일(27일)부터 훈련을 맡는다. 내달 1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경기를 지휘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인 잔루카 디 마르지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같은 내용을 SNS 등을 통해 전하면서 투헬의 선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투헬은 빌트에서 일하는 기자와 교제하고 있는데 둘이 스키장에서 놀다가 이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뮌헨의 감독 교체는 전격적인 일이다. 뮌헨은 2022/23시즌 '독일 1강'다운 면모를 잃어버리면서 분데스리가 2위를 달리는 중이다. 15승 7무 3패(승점 52)를 기록하면서 라이벌 도르트문트(승점 53)에 1점 뒤진 상황이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16강에서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가 이끄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1~2차전 모두 무실점으로 완파하는 등 유럽클럽대항전에선 8전 전승을 달리는 터라 뮌헨의 감독 교체가 다소 성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뮌헨이 투헬 감독을 뽑은 이유가 성적 부진은 물론 다른 구단에 투헬 감독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나겔스만 감독을 내보내더라도 남은 두 달간 대행 체제 등으로 시즌을 꾸린 뒤 올 여름 정식 감독을 선임할 수도 있었지만 뮌헨은 투헬 감독을 바로 선임하려는 분위기다.
영국 유력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뮌헨은 투헬이 토트넘 감독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자 빠르게 결정했다"며 "다만 토트넘이 안토니오 콘테 현 감독과 결별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투헬 감독에 관심을 보이긴 했으나 그를 영입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감독직 공석 가능성이 생기면서 뮌헨이 한 템포 빠르게 움직였다는 얘기다.
투헬 감독이 뮌헨으로 가면서 토트넘은 유력한 감독 후보 한 명을 또 잃게 됐다.
사진=AP, D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