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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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탈꼴찌 열쇠=겁 없는 야구, 수베로가 김태연을 극찬한 이유

기사입력 2023.03.24 08:00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21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를 3-3 무승부로 마친 뒤 함박웃음을 지었다. 2-3으로 뒤진 8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SSG 투수 오원석의 1루 견제를 틈 타 3루 주자 김태연이 홈 스틸을 성공시킨 장면을 보면서 2021 시즌 한화 지휘봉을 잡은 뒤 끊임없이 강조했던 '겁 없이 뛰는 야구'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태연의 홈 스틸은 단독 판단이 아닌 벤치 사인이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오원석이 1루 견제 시 동작이 크고 빠르지 않다는 걸 전력분석을 통해 파악했고 결과에 대한 부담이 없는 시범경기였기 때문에 김태연에 홈 스틸을 지시했다.

수베로 감독은 23일 두산 베어스와의 대전 시범경기에 앞서 "평소 한화 선수들에게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디테일적인 부분을 말해준다"며 "게임 중에도 더그아웃에서 투수의 견제 동작 등 디테일한 부분을 파고들어야 우리가 꼴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걸 강조했는데 이 부분을 실현해준 게 김태연이다"라고 흡족해했다.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의 작전 성공 자체를 기뻐하기보다는 지체 없이 홈으로 쇄도한 배짱과 과감함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김태연이 홈에서 아웃됐더라도 나는 좋았다"라는 입장이다.

'준족'과는 거리가 먼 김태연이 벤치 사인이 내려지자 곧바로 과감하게 홈 플레이트를 향해 몸을 내던진 실행력이 수베로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수베로 감독은 2021 시즌 부임 후 줄곧 '실패할 자유'를 강조했다. 특히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 결과에 대한 걱정을 떨치고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치기를 바랐다.



하지만 팀 성적 못지않게 한화의 게임 내용은 활기차지 못했다. 선수들은 위축된 움직임으로 주루, 작전 수행 등에서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 여러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해도 선수들이 플레이에서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고 수행 능력도 뒷받침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수베로 감독이 21일 게임에서 김태연을 칭찬한 건 '실행력'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도 김태연처럼 "겁을 내지 않고 코칭스태프를 믿고 플레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의 플레이가 다른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를 몸소 느낄 수 있었던 기회가 된 것 같다. 정규시즌에서 벤치 사인을 믿고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며 "한화가 올 시즌에는 퀄리티 높은 야구를 보여주는 게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몇 년간 특정 플레이 실행에 대한 설명을 해줘도 선수들이 겁을 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김태연은 굉장히 용감했다"며 "눈으로 보여지는 툴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툴,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그런 툴을 발견하는 건 선수의 실행력에 달려 있는데 김태연이 SSG전에서 잘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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