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BO리그 데뷔를 앞둔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시범경기 첫 멀티 히트와 함께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로하스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KBO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로하스는 이날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초 첫 타석에서 KT 선발투수 소형준을 상대로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날카로운 타구를 외야로 날려보냈다.
두산이 0-1로 끌려가던 3회초 2사 2루에서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내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 1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범경기 마수걸이 안타를 신고한 이후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로하스는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 하나를 더 추가했다. 팀이 4-1로 앞선 1사 만루 찬스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시범경기 첫 멀티 히트의 기쁨을 맛봤다.
로하스는 지난 2월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경미한 부상 여파로 타격 페이스가 더디게 올라오며 우려를 샀다. 하지만 한국 입국 후 오는 4월 1일 정규리그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이 점차 정상궤도에 올라오는 모양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이날 KT와 경기에 앞서 "로하스는 영입 전 보고를 받았던 대로 어이없는 공에 삼진을 당하는 유형은 아니다. 잘 보면서 밀어 치고 당겨 치고 스프레이 히터라고 들었는데 실전에서 뛰는 걸 보니까 예상했던 대로 좋은 선수인 것 같다"고 합격점을 줬다.
또 "스윙 스피드도 좋고 변화구 대처 능력이나 타석에서 투수와 싸우는 모습을 봤을 때 KBO리그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로하르를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두산은 2019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시즌 동안 중심 타선에서 힘을 보탰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로하스를 새롭게 영입했다.
로하스는 신장 183cm, 체중 90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투좌타 외야수로 메이저리그 통산 83경기 타율 0.188 6홈런 OPS 0.584, 마이너리그에서는 535경기 타율 0.286 92홈런 OPS 0.850의 성적을 기록했다.
거포 유형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타격 매커니즘과 선구안을 바탕으로 김재환, 양석환, 양의지 등 중심 타자들과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