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공격수가 부진한 것이 아니었다. 김민재가 너무 수비를 잘했기 때문이다.
상대 감독들도 공격수의 부진을 꼬집기보다, 김민재의 탁월한 실력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나폴리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 세리에A 27라운드 토리노와 원정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가로채기 5회, 볼 경합 성공 3회, 패스 성공률 89%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수비와 안정감 있는 경기 조율 능력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이날 전반 34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페널티박스 왼쪽까지 질주하는 엄청난 드리블을 선보이며 상대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김민재에 막힌 토리노 공격진은 90분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으며, 유효슈팅도 두 차례에 그쳤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멀티 득점을 기록했던 토리노 공격진이 맥을 못 추자 경기 후 이반 유리치 토리노 감독에게도 공격진의 부진에 관한 질문이 들어왔다.
유리치 감독은 이에 대해 "(스트라이커)안토니오 사나브리아의 부진? 김민재를 앞에 두면 누구나 그렇게 된다. 그들과 같은 수비를 상대로는 어떤 공격수도 쉽지 않다"라며 공격진의 부진보다, 김민재의 탁월함을 칭찬했다.
유리치 감독처럼 상대 감독들이 김민재를 향해 경기 후 칭찬을 쏟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나폴리와 AS로마의 맞대결 당시 조세 모리뉴 로마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부터 김민재를 언급하며 실력을 인정했다.
그는 로마가 경기에서 패하고 기자들이 김민재에게 막혀 활약하지 못한 파울로 디발라를 비난하자 해당 지적을 일축했다.
당시 그는 "디발라가 못했다고?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 나폴리는 경합에서 뛰어나고, 강하며 빠른 훌륭한 센터백을 보유하고 있다. 김민재는 환상적인 선수다"라며 김민재가 얼마나 뛰어난 수비수인지, 그리고 그 앞에서 디발라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음을 설명했다.
적장들까지 박수 부대로 합류시킨 김민재의 활약은 시즌이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는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은 시즌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얼마나 많은 감독이 그에게 찬사를 쏟아낼지도 많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