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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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체제의 레알, 사뭇 다른 이적 시장 행보

기사입력 2011.05.25 07:58 / 기사수정 2011.05.25 07:58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시즌이 끝난 지 채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에 세 명의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며 영입 기간의 마지막 날까지 가서야 대형 이적을 터트리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6월 취임한 무리뉴 감독은 팀 개편을 위해 케디라, 외질, 디 마리아의 영입을 요구했다. 옵션 포함 총 6천5백만 유로(한화 약 1천억 원)의 거금이 든 세 명의 영입에 많은 이들은 의문을 표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고 무리뉴 감독의 레알이 그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세 명의 선수는 팀에서 뺄 수 없는 핵심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사실상 무리뉴 감독의 레알은 거의 완성 단계라 할 수 있다. 현재 주전 라인업에 변화를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이며, 구단 역시 3시즌 연속으로 많은 돈을 투입하여 주전급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무리뉴 감독은 이번 이적 시장을 무리뉴 감독 입맛에 맞는 전천후 백업급 선수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의 영입으로 보낼 확률이 높다.
 
팀을 위한 알짜배기 영입
 
이러한 점에서 누리 사힌은 사비 알론소와 같이 중앙에서 팀을 조율할 수 있어 단기적, 장기적인 면에서도 알론소의 자리를 대체할 자원의 영입이라 할 수 있다. 하밋 알틴톱은 사이드백에서 윙포워드,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감독이라면 누구나 탐을 낼만한 선수다. 호세 카예혼은 측면 윙포워드로 호날두와 디 마리아의 백업 역할을 할 것이다. 레알 유스 출신이라는 점은 팀에 대한 확실한 충성심과 함께 벤치 자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스페인 언론은 무리뉴 감독이 AEK 아테네에 임대 이적했던 레알 유스 출신의 수비수 다비드 마테오스를 복귀시킬 예정이라 밝혔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세 선수의 영입에 비교적 적은 금액이 들었다는 점이다. 누리 사힌에 천만 유로(한화 약 155억 원), 하밋 알틴톱 자유계약, 호세 카예혼 5백만 유로(한화 약 76억 원) 총 천오백만 유로(한화 약 231억 원)의 금액이 사용되었다. 무리뉴 감독은 자유계약을 이용한 영입과 재영입 조항이 있는 유스 선수, 임대 이적해있던 재능 있는 유스 선수를 불러들이며 지난 2시즌에 비교해 많은 돈을 아끼게 되었다.
 
오는 선수가 있으면 떠나는 선수도 있다
 
당초 누리 사힌의 역할을 기대했던 페르난도 가고는 잦은 부상과 그로인한 능력 저하로 인해 이번 시즌 팀을 떠날 것이 확실하다. 또한, 적은 출장시간을 얻은 페드로 레온 역시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적은 출전 기회를 얻은 카날레스는 임대 이적 또는 재영입 조항이 포함된 이적을 통해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두덱은 팀을 떠나는 것을 공식적으로 공표했으나 백업 골키퍼 자리는 큰 문제가 되지 못한다. 백업 골키퍼 자리는 세계적인 골키퍼 성장 능력을 갖고 있는 레알의 유스 시스템이 책임질 것이다. 한편, 에르쿨레스의 강등을 막지 못한 채 레알로 돌아올 드렌테 역시 방출 명단에 오를 것이다.
 
라사나 디아라는 팀을 떠나겠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라사나 디아라가 잔류할 경우엔 페페로 인해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알비올 내지 가라이가 이적할 가능성이 높으며 라사나 디아라가 떠날 경우엔 페페의 미드필더 기용의 가능성이 있기에 알비올과 가라이의 잔류 가능성이 높다.
 
화두는 아데바요르
 
현재 레알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아데바요르의 잔류 여부다. 벤제마, 이과인과는 다른 장신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의 존재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높은 연봉과 맨체스터 시티가 이적료로 천육백만 유로(한화 약 246억 원)를 원한다는 점은 이번 시즌 많은 지출을 바라지 않는 레알에 있어 걸림돌이다. 아데바요르가 영입되지 않을 경우 레알 유스팀 소속으로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인 모라타와 지난 알메리아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호세루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이번 이적 시장은 선수진의 보강을 빨리 마치고 다음 시즌 팀으로 움직이기 위한 준비를 최대한 빨리 시작하고 싶은 무리뉴 감독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자신이 맡는 팀은 첫 시즌보다 둘째 시즌이 더 강하다고 이야기한 무리뉴 감독은 이미 레알을 공격 일변도가 아닌 공격력을 갖추면서도 조직적인 경기를 펼치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무리뉴 감독이 완성시킬 새로운 레알의 모습이 기대된다. 

[사진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형섭 기자 SPORT@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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