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오미연이 임신 4개월에 음주 교통사고를 당해 딸을 조산했다고 밝혔다.
19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배우 오미연이 출연했다.
황혼을 맞은 오미연의 남편 성국현은 "젋었을 때는 각자 자기 직업과 관련된 일 하느라 바빴다"고 떠올렸다. 오미연은 "애 키우고 너무 정신없었다. 남편이랑 얘기할 시간보다 애들을 돌봐야 됐다. 지금은 돌볼 애가 없다"며 남편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삶을 전했다.
어느덧 결혼 43년 차를 맞은 부부. 오미연은 "저는 음악 좋아하는 사람이 좋았다. 카페 같은 곳인데 음악을 너무 좋은 것을 틀어줘서 갔는데, 주인이었다"며 남편과 첫 만남을 회상했다.
성국현은 "작고 예뻤다. 그때 39kg였다. 아내가 탤런트인 걸 모르고 있다가 어떤 분이 와서 사인을 해달라고 했다. 알고 보니 탤런트였다"고 떠올렸다. 오미연은 "이 사람은 레스토랑을 하니까 저녁에 일을 한다. 그때는 방송을 저녁 방송만 했던 때다. 그러니까 저녁에 일하는 사람들은 연기자들을 잘 모를 때다"라고 덧붙였다.
2년 열애 끝에 결혼한 부부는 1987년에 사고를 겪었다. 오미연은 임신 중 교통사고를 당해 얼굴만 6000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오미연은 "음주하신 분이 중앙선을 넘어와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때 임신 4개월이었다. 포기할 수가 없었다"며 7개월에 조산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 달 쯤 됐는데 아이 머리가 너무 커진다고 이상하다고. 아이가 뇌수종이어서 수술을 해서 평생 장애를 안고 살 수도 있고,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선택하라고 했다"라며 "제가 선택 못 하는 것들을 남편이 수술을 결정해줬다"라고 말했다.
성국현은 "그때 그 아이를 살리지 않고 자연사하도록 방치했다면 오늘 우리의 생활이 이렇게 편안하고 자유로웠을까. 평생 그 생각 때문에 움츠려 살았을 텐데. 그때 상황으로 봐서는 평생 이 아이의 대소변을 다 받아내면서 키울 자신이 있으면 키우라고 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다"라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다행히 부부의 막내딸은 무사히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자랐다. 성국현은 "철이 들었을 때 수술을 두 번 했다. '엄마 고마워' 이런 얘기를 하는 걸 본 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미연은 "30, 40살 이럴 때는 '다시 태어나도 이 남자와 결혼할 거냐'는 질문에 '굳이? 또?' 그랬다. 지금은 또 우리 남편과 하는 게 제일 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사진=TV조선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