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우리는 변명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결과에 대해 변명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100% 불리한 상황이다."
벤지 길 멕시코 야구 대표팀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8강전을 앞두고 일정 변경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당초 C조 1위를 차지한 멕시코는 18일이 아닌 19일에 D조 2위 푸에르토리코와의 8강전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일본-이탈리아 8강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일정이 수정됐다. 이에 따라 멕시코가 18일 푸에르토리코와의 8강전을 소화했고, C조 2위 미국이 이틀 휴식 후 19일 D조 1위 베네수엘라와 8강에서 격돌한다.
멕시코 수장은 불평을 쏟아냈다. 길 감독은 "우리는 변명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결과에 대해 변명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100% 불리한 상황이다. 푸에르토리코가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불리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여기 있었다는 건 상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길 감독은 "8강 토너먼트가 열리기 전 C조 1위는 일요일에 경기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상황이 복잡해지자 미국이 일요일에 경기를 하게 됐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WBC 사무국은 중계 편성 때문에 일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18일 8강전은 케이블 채널인 FOX스포츠1에서 중계되고, 19일 일요일 경기는 공중파 채널인 FOX를 통해 송출된다.
사령탑은 이 부분도 납득하지 못했다. 길 감독은 "나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경기를 봤을 것이다. '미국 경기가 메인 채널인 FOX가 아닌 FOX스포츠1에서 중계를 해서 그 경기를 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나 또한 야구팬이고 미국팀 선수들을 좋아한다. 그들은 올스타급이다. 요일에 상관 없이 미국 경기를 시청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WBC 사무국은 4강 대진에도 손을 뎄다. 미국-베네수엘라전 승자는 원래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대결하는 것으로 되어있었으나 멕시코-푸에르토리코전 승자가 일본과 맞붙는 것으로 수정해 발표했다. 주최측 예상과 달리 미국이 C조 2위로 통과하여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만나게 되자 대회 도중 대진표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불리한 조건을 이겨내고 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피닉스에서 마이애미로 이동해 하루 휴식 후 푸에르토리코를 상대했고 5-4 역전승을 거뒀다. 멕시코는 이틀 휴식 후 21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사진=AF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