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미스터트롯2' 마스터로 활약한 음악프로듀싱팀 알고보니 혼수상태(김경범, 김지환)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 과정에 대해 밝혔다.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최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스튜디오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 지난 16일 대장정을 끝낸 TV조선 '미스터트롯2' 과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탁 '찐이야', 박현빈 '샤방샤방', 송가인 '가인이어라' '서울의 달', 김호중 '고맙소', 양지은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알고보니 혼수상태의 '미스터트롯2' 마스터 합류로 프로그램의 음악적 전문성이 높아졌고, 심사의 깊이감 역시 달라졌다는 평. 두 사람에게 단 하나의 '하트'가 주어진 만큼 한층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꼼꼼하고 진정성 있는 심사평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안겼다.
◆ "'미스터트롯2' 마스터, 권위적 위치 아닌 최고의 조력자"
"방송에서 편집된 부분이 많았지만, 현장에서는 조언을 더 많이 해줬어요. 알고보니 혼수상태 역시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를 통해 성장해온 만큼 '미스터트롯2' 참가자들도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 꼼꼼하게 평가했어요. 마스터라고 해서 권위적인 위치가 아닌, 누구보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매 경연 무대에 집중했습니다." (김경범)
심사 과정에서 두 사람이 함께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맞추는 모습은 프로그램의 색다른 재미를 안기기도. 3분 여의 짧은 무대를 지켜보며 한 마음이 되기까지 "싸우기도 엄청 싸운다" 밝힌 두 사람. 서로 다른 성향과 가치관을 가지고 경연 무대를 지켜보기 때문에 하나의 결과를 도출하기에 쉽지는 않았단다.
"둘이서 하나의 하트를 눌러야하는 설정 자체가 잔인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데 둘이서 하나의 하트를 눌러야 하니까 초반에는 힘들었어요. 저는 기교나 테크닉, 음정과 박자 등에 중점을 두는 반면 형은 감성적이고 마음을 울리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짧은 시간 안에 빨리 결론을 내야하기 때문에 더욱더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지환)
"제가 보지 못하거나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까?' 고민스러울 때 지환이가 기가 막히게 캐치해서 정리해주곤 했죠. 물론 처음에는 의견을 맞추는 과정에서 갈등도 생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희만의 룰이 생기고 결론을 내기가 수월해졌어요." (김경범)
◆ "장윤정 마스터 심사평 절로 공감, 김연자·진성 마스터 역시 레전드"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장윤정, 김연자, 진성 등 베테랑 트로트 가수부터 이홍기, 츄 등 타장르 가수들까지 각기 다른 시선의 심사 과정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고마워했다. 오랜 촬영과 대기, 무거운 책임감 등으로 인해 살이 빠질 정도로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한층 발전할 수 있었다는 두 사람이다.
"작곡가가 아닌 마스터로 '미스터트롯2'에 함께하니까 아예 다른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어요. 모두가 다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을 알기에 더욱더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저희뿐 아니라 모든 마스터들이 무대 하나하나 집중하고 진심을 다해 평가한다는 게 느껴졌어요. 장윤정 마스터님의 경우 정말 천재 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죠. 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니까 '맞아 맞아'라는 리액션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김연자, 진성 마스터님 역시 트로트 레전드다운 심사평으로 감동을 주셨고요. 방송에 나가지 않은 심사평까지 옆에서 듣다 보면 공부가 진짜 많이 된 것 같아요." (김지환)
◆ "안성훈 VS 박서진, 최고의 빅매치…도망치고 싶더라"
레전드 대결로 손꼽히는 안성훈과 박서진의 데스매치가 두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한 경연이었다고. 개인적으로도 절친한 안성훈과 박서진은 '미스터트롯2' 유력한 우승 후보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집중시켰다.
"너무 친한 동생 둘이 맞붙었을 때 정말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두 사람이 오른 '무대만 보고 판단하겠다' 선언할 정도로 개인적인 감정은 배제했죠. 농담으로 '하트를 누르지 않은 사람과 인간 관계가 끊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쉽지 않은 대결이었습니다." (김경범)
"결과적으로 안성훈이 이겼지만, 박서진의 무대 역시 아쉬운 점 하나 없이 완벽했다는 것을 꼭 이야기하고 싶어요. 단지 안성훈의 무대가 마스터들의 마음에 조금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누구 한 사람도 실수하거나 아쉬움을 남기지 않은 퍼펙트한 무대였어요." (김지환)
◆ "마스터 투표 결과 예측하기 어려워, 가짜뉴스 보면 속상하죠"
이 과정에서 일부 시청자들 중에는 '미스터트롯2' 심사의 공정성을 의심하거나 편파적으로 진행된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추가 합격의 경우, 각기 다른 기준을 지닌 심사위원의 마지막 논의 끝에 당락이 결정 지어지는 만큼 그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박서진과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어요. (웃음) 그 정도로 누군가의 감정이나 마음이 상할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추가 합격 여부는 마스터들의 투표로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에요. 마스터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분들이기 때문에 취향이 다를뿐이죠. 이와 관련한 가짜뉴스들이 난무하는 것을 보면 정말 속상합니다." (김경범)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마스터들의 투표로 결정된 결과라는 것이에요. 누구의 입김이 더 세게 작용했거나 힘이 더 들어간 게 아니냐고 의심할 수 있겠지만, 현장에 있던 마스터로서 결코 그런 일은 없습니다. 각자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고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를 점칠 수가 없어요. 발라드부터 트로트까지 다양하게 작업하는 저희조차도 가끔씩 의아한 결과가 나올 때도 있죠. 하지만 트로트 가수부터 아이돌 출신까지 다양한 분야의 마스터들이 함께하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지환)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고아라 기자, 알보고니혼수상태,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