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푸에르토리코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무대로 이끈 투수 에드윈 디아스가 세리머니 중 입은 무상으로 올 시즌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7일(한국시간) "디아스가 오른쪽 무릎힘줄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라며 "이 수술 후 재활 과정을 거쳐 다시 실전 마운드에 돌아오기까지 보통 8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디아스는 2023 WBC에 조국 푸에르토리코를 대표해 출전했다. 푸에르토리코의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지난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 팀이 5-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조국의 승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8강 진출의 환희는 불과 몇 분 뒤 절망으로 바뀌었다. 디아스는 푸에르토리코 동료들과 껑충껑충 뛰는 세리머니를 펼치던 도중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관중들도 푸에르토리코 선수들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디아스를 지켜봤지만 디아스는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디아스는 결국 휠체어를 타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랐지만 디아스는 2023 시즌을 통째로 쉬게 됐다. 지난겨울 뉴욕 메츠와 메이저리그 역대 구원 투수 최고 금액인 5년 1억 200만 달러(약 1334억 원)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첫해부터 수술과 재활로 시간을 보내게 됐다.
디아스는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데뷔에 성공한 뒤 곧바로 빅리그 최정상급 불펜 요원으로 발돋움했다. 2022 시즌에는 메츠에서 61경기 3승 1패 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31로 메이저리그 톱레벨 클로저의 면모를 뽐냈다.
WBC에서도 호투를 펼치고 푸에르토리코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탰지만 순간적인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부상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디아스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메츠도 올 시즌을 마무리 투수의 부재 속에 치러야 하는 악재를 맞게 됐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