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본인이 죄를 지어서 생활고가 시작된건데 누굴 탓할까. 김새론부터 뱃사공까지, 궁금하지 않은 범죄자들의 뻔뻔한 생활고 호소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를 3번 이상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공식 사과 후 전해진 소식은 김새론이 생활고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것. 당시 소속사는 이를 인정하며 "김새론이 생활이 어려워져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8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사고 후 미조치) 혐의를 받는 김새론과 방조 혐의를 받는 동승자 A씨의 첫 공판이 열렸고, 밑밥처럼 던져놓은 '생활고' 호소를 하며 이를 강조했다.
김새론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하고 있었다. 이 사건으로 피고인 뿐 아니라 가족들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새론 스스로도 '생활고' 어필을 위해 한발 더 나갔다. 지난 11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사진을 직접 게재한 것.
그러나 해당 커피 프랜차이즈 측은 한 매체를 통해 "김새론은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혀 '생활고' 거짓 논란이 불거졌다. 김새론 측은 사진의 '일부'는 실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이 맞다며 황급히 해명했지만, 김새론이 대형 10대 로펌 전관 변호사를 추가 선임했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 괴리감을 자아내는 생활고 호소에 대중의 비판이 이어졌다.
뱃사공 또한 마찬가지다. 1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카메라등이용촬영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뱃사공의 2차 공판에서, 생활고를 앞세워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뱃사공 법률대리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피고인은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에 따른 죗값을 달게 빌겠다는 강한 의지를 말씀드린다"면서도 "피고인이 힙합 음악하며 시골에서 올라와 고생했다. 이제 조금씩 이름을 알린 래퍼다. 음원, 음반 수익도 거의 없으며 아무 활동도 없이 지금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자 피해자는 "재판을 앞두고 클럽에 가서 유흥을 즐겼다. 반성의 태도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라며 반박했다. 이어 뱃사공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 한 번 받아본 적 없다는 말을 더하며 "보여주기식 반성이 더 큰 가해다.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반응했다. 이에 대중들은 형량을 줄이려는 의도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들의 생활고가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비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범죄 사실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죗값과도 같은 생활고에는 감성팔이를 하고 있기 때문. 모순된 생활고 호소에 대중의 분노는 커져만 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새론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