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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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의 은퇴 고민…붙잡으면 욕심인가요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3.17 12:3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김혜수가 은퇴 고민을 털어놨다.

김혜수는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에 출연해 제주살이 중인 송윤아를 찾았다.

이날 김혜수와 송윤아는 친해지게 된 계기부터 연기 활동 등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송윤아는 tvN 드라마 '슈룹'을 보면서 김혜수의 연기가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했다.

이에 김혜수는 "진짜 열심히 했다. 대본을 보고 또 보고. 대사를 외우는 차원이 아니라, 엄청나게 지난한 과정을 해야하지 않나. 촬영 기간만 9개월인데 아무것도 안 보고 친구도 안 만나고 대본 밖에 안 봤다. 당연히 봐야하는 거지만 정말 너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혜수는 "오래 살 생각은 아예 없는데, '슈룹'을 하면서 내 인생의 3년 정도를 맞바꾼 느낌이다. '3년은 빨리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후회는 단 하나도 없다.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건 다 했던 것 같다"라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또 김혜수는 은퇴를 언급하며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이것도 웃기는 얘기, 엄살인데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그렇게 해도 '김혜수인데 저 정도는 하는 거지' 하지 않나. 그런 게 '너무 냉정하다. 나한테 가혹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당연한 건데, 되게 외로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혜수의 은퇴 언급은 지난 2020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영화 '내가 죽던 날'로 인터뷰를 했던 김혜수는 2017년, 영화 '밀양'을 보며 은퇴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연기는 저런 분들이 하셔야지' 싶었다. '난 왜 늘 20% 부족할까' 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어쩌라고' 싶더라. 마음이 괴롭지 않고 심플하게 마음이 정리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들어오는 작품을 계속 거절하면 은퇴 아닌가. 그런데 몇 개월 있다가 '국가부도의 날' 시나리오를 보는데 (하고 싶어서) 피가 거꾸로 솟았다"며 웃어 보였다.

송강호, 전도연의 연기를 보며 배우로서의 인생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었다는 김혜수는 6년 후인 지금 외로움을 고백했다.



김혜수는 지난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했다. 인생의 대부분을 연기자로 살아온 김혜수에게 번아웃이 찾아온 듯 하다. 데뷔 37주년이라니, 너무나 당연하다.

김혜수는 드라마와 영화를 막론하고 쉼 없이 달려왔다. 도둑, 조직 보스, 톱스타, 각종 전문직까지 역할을 가리지 않고 그 자체로 녹아들며 김혜수만의 연기를 선보였다. 그 뒤에는 치열한 노력이 있었을 터.

김혜수는 여성 배우로서 목소리를 내왔고, 원로들에겐 좋은 후배, 동료들에겐 길잡이이자 롤모델인 선배다. 또 소외 당하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조용히 꾸준히 해 온 기부, 봉사는 셀 수 없을 정도다.

긴 연예계 생활 동안 김혜수는 자기관리에도 충실했다. 그의 이름이 언급됐던 이슈는 모친의 억대 빛 채무, 그리고 최근 '슈룹'의 중국풍 논란 정도다.



김혜수가 헤쳐온 길을 너무나 당연하게, '김혜수니까'라는 말로 가벼이 여겼던 게 아닐까. 김혜수의 은퇴 언급에 가슴이 철렁하면서도 마냥 붙잡을 수가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김혜수의 팬으로서 조금 더 달려주길, 힘들 땐 쉬면서 걸어주길., 욕심을 부리고 싶다.

김혜수는 올해 중 개봉 예정인 영화 '밀수'에 출연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by PDC 피디씨 캡처화면, tvN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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