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34
스포츠

[K리그 전기리그 10R] 대전을 구원한 '마왕' 레안드롱.

기사입력 2005.06.30 10:39 / 기사수정 2005.06.30 10:39

한문식 기자

[K리그 전기리그 10 Round]

대전 시티즌 VS 전남 드레곤즈

나란히 승점 12점으로 서로를 발판삼아 선두권도약을 노리던 대전과 전남이 29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었다.

대전은 전 경기였던 광주 원정전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천랑성' 이관우와 그라운드의 '엔돌핀' 공오균을 선발출장시키며 전남전 필승카드를 빼어 들었고 전남은 부상에서 복귀한 '루마니아 특급' 네아가를 엔트리에 넣으며 대전원정전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김도균의 슛과 레안드롱의 슛을 한차례씩 주고받은 양팀은 허리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전반 10분, 레안드롱의 기습적인 힐패스를 받은 이관우는 전남 골문 근처를 헤집으며 줄 곳을 찾으며 허둥대는 사이 전남의 수비가 볼을 낚아채 걷어냈다.

전반 13분, 김도용이 대전 진영에서 강하게 때린 슛을 최은성이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낸다. 최은성의 선방이 빛났다.

전반 23분, 대전선수와 충돌이 있던 노병준이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들것이 들어왔다. 계속해서 일어나지 못하던 노병준은 그대로 들것에 실력 필드로 나오더니, 결국 큰 부상으로 판정이 나며 노병준은 경기장 밖으로 실려간다.

전반 25분, 전남 진영에서 볼을 낚아챈 수비수 유상수는 단독 드리블로 하프라인까지 달리며 역습을 시도하지만 윤정춘이 뒤에서 잡아채며 전남의 찬스를 끊는다. 결국, 윤정춘은 경고를 받게 된다.

전반 26분, 노병준은 큰 부상을 입어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게되자. 전남이 첫 선수교체를 한다. 교체선수는 네아가였다. 부상으로 다섯 경기째 뛰지 못한 네아가는 감격에 겨워 필드를 누볐다.

계속되는 허리 공수 싸움에서 전반 29분, 하프라인 약간 넘은 대전 왼쪽진영에서 남궁도가 이정운에게 헤딩으로 볼을 떨어뜨려 준다.. 이정운은 빠르게 대전 진영을 파고들어 골문으로 달려들던 남궁도에게 정확한 볼배급을 한다. 남궁도 넘어지면서 왼쪽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 빗나가고 만다. 

전반 35분. 패널티에리어 왼쪽에서 전남선수 한 명을 제친 이관우가 그대로 때린 슛이 김영광이 넘어지면서 손으로 쳐낸다.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올만큼 아쉬운 순간이었다.

전반 37분, 아크 서클 부분에서 네아가가 수비수 두 명에게 헛다리 짚기를 시도한 뒤 슛을 때리지만 골대를 비켜나간다.

전반 38분, 남궁도와 볼을 다투던 강정훈이 남궁도에게 위협적인 태클을 하며 경고를 받는다.

전반 40분, 전남의 이정운이 대전 진영에 올린 크로스를 네아가가 달려들던 이정운에게 논스톱 패스, 이정운은 골키퍼 최은성을 살짝 넘기는 슛으로 대전의 골문을 연다. 전반 막바지에 터진 선취점이라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이정운은 광주전 결승골 뒤 대전전 득점으로 2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네아가는 복귀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실점 뒤 동점을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던 대전 선수들에게 최은성 골키퍼가 " 괜찮아 괜찮아 "를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전반 44분, 전남 진영에서 강정훈이 올려준 볼을 레안드롱이 바로 패스 볼을 받은 이관우는 논스톱으로 슛을 날리지만 아깝게 빗나간다. 김영광의 반응보다 빨랐기에 정확도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전반 인저리타임, 전남진영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레안드롱과 골키퍼 김영광이 동시에 뜨지만 김영광이 먼저 잡아내며 대전의 마지막 공격은 끝이 난다.

여러 차례 공격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전은 전남의 집중력에 그대로 선취골을 내준 전반이었다.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전광판엔 최윤열 선수의 200경기 출장을 기념하는 영상물이 흘러나왔다. 최윤열 선수의 최근 활약상이 나타났는데 올 시즌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헤딩 선취골을 잡아낸 모습과 여러 차례 실점 위기에서 호수비를 펼치는 역동적인 최윤열 선수의 모습이 흘러나왔다.

6월 26일 광주전서 200경기 출장기록을 달성한 최윤열은 K리그 통산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강효섭 대전 시티즌 사장이 메달과 트로피를 수여하고 김보성 대전시민 축구발전협의회 회장이 꽃다발을 전했다.

대전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철과 윤정춘을 빼고 김종현과 하찡요를 투입한다. 동점골을 뽑기 위해 대전은 중반쯤 투입되는 조커들을 조기에 투입시켰다. 

대전은 동점골을 뽑기 위해 초반부터 거센 공격을 펼쳤다. 

후반 3분, 이관우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슛을 때리지만 김영광의 가슴에 안긴다. 

장철우를 이용한 왼쪽측면을 파고드는 플레이를 계속해서 펼친 대전은 계속해서 전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장철우의 여러 차례 부정확한 크로스는  여러 차례 기회를 무위로 날렸다.

결국, 후반 16분, 장철우가 나오고 임영주가 투입된다. 전남도 김태수를 빼고 '왼발의 달인' 고종수를 투입시킨다. 대전은 장철우의 교체로 3명의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반면, 전남은 한가지 카드를 남겨두었다.

대전은 동점골을 뽑기 위한 적극적인 공격을, 전남은 수비에 중점을 두며 역습을 펼치는 수비지향적 플레이를 펼쳤다.

대전의 게임메이커 이관우는 동점골을 뽑기 위해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번번이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토해내게 했다.

후반 22분, 전남 골문 근처에서 김종현이 터닝슛을 때리지만 김영광이 잡아낸다. 빠르게 때린 슛이었지만 정확도가 아쉬웠다.

후반 24분, 왼쪽 페널티에리어 부근에서 네아가가 찬 볼은 대전진영 오른쪽 부근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간다. 

후반 26분, 전남은 네아가, 남궁도 투톱을 제외하고 모두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가며 더욱더 수비지향적 플레이를 펼쳤다. 더니 네아가만 남겨놓고 남궁도까지 수비에 내리는 모습을 보인 전남이었다.

후반 30분, 전남진영 오른쪽에서 앞으로 왔다 뒤로 갔다 2번의 수비 교란 동작으로 크로스를 띄우나 전남 수비수 맞으며 코너킥이 선언된다. 이관우의 킥. 하지만, 유상수가 지휘하는 노련한 수비진에 막히고 만다.

후반 32분, 이정운이 강정훈을 걸고 넘어져 경고를 받는다. MF 중앙에서 얻어낸 프리킥 이관우가 찰 듯 슛 자세를 잡지만, 뒤에 서있던 레안드롱이 기습적인 슈팅을 날린다. 하지만, 슛은 골문 정면 위로 뜨고 만다.

후반 33분, 전남은 마지막 카드로 남궁도를 빼고 강용을 투입시킨다. 

계속해서 동점골을 뽑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대전. 드디어 전남의 골문을 열어 젖힌다. 후반 33분, 하찡요가 전남의 밀집수비를 뚫은 절묘한 스루패스가 레안드롱에게 정확하게 전달되며, 레안드롱이 김영광을 살짝 넘기는 슛으로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낸다. 레안드롱의 시즌 4호 골이자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진 귀중한 동점골이었다.

한 골을 실점한 뒤에야 수비적 플레이에서 공격일변도 플레이를 펼치는 전남이지만 이미 주도권은 동점골을 뽑아낸 대전에게 있었다.

후반 42분, 대전 페널티에리어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전남, 키커는 왼발의 달인 고종수. 고종수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은 최은성의 선방에 막히고 만다.

후반 45분, 네아가가 대전 선수 2명을 제치는 중에 대전 수비수가 차단한 볼이 네아가에게 흘러가며 슈팅을 때려보지만 위로 떠버린다.

네아가의 슈팅을 마지막으로 후반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소리와 함께 경기는 1-1로 종료된다. 전남으로서는 첫 골을 뽑은 뒤에 소극적인 플레이가 아쉬웠고 대전은 동점골을 뽑아내고자 한 적극적 플레이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자칫 패할뻔한 경기를 무승부를 마쳤다. 공격 앞에 장사 없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한판이었다.

경기 종료 후, 노병준은 부상당한 발에 압박붕대를 감은 채 경기장을 나섰다. 노병준의 부상이 전남으로서는 아쉽지만, 5경기 만에 돌아와 선제골을 도운 네아가가 살아났다는 점은 큰 위안이다.

전남은 7월 3일 리그 선두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대전은 7월 3일 휴식 뒤, 12R에서 인천과 전반기 마지막 홈경기를 갖는다.


양팀 출전 선수명단

대전 시티즌 

GK- 21.최은성 (주장)
DF- 7.장철우 (후반 16분 23.임영주) - 32.고병운 - 
     15.박철 (H 27.김종현) - 20.최윤열
MF- 17.장현규 - 31.윤정춘 (H 14.하찡요) - 38.강정훈 - 8.이관우
FW- 9.레안드롱 - 22.공오균

VS

전남 드레곤즈

GK- 41,김영광
DF- 3.유상수 (주장) - 4.이창원 - 5.강민수
MF- 20.김도균 - 27.김태수 (후반 16분 8.고종수) - 28.양상민 - 19.김도용
FW- 18.남궁도 (후반 33분 17.강용)  - 22.노병준 (전반 26분 25.네아가)



한문식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