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재판 중인 래퍼 뱃사공이 생활고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수많은 탄원서와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하는 가운데, 피해자는 "보여주기식 반성"이라 지적했다.
뱃사공의 2차 공판이 지난 1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뱃사공은 피고인으로 섰고, 피해자인 A씨가 공개적으로 증인 출석해 피해 상황과 심경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앞선 공판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바 있는 뱃사공은 이날 최후 변론에서도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두 번 다시 이런 잘못을 절대 저지르지 않겠다. 피해자에게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죄송합니다"라며 고개 숙였다.
뱃사공의 법률대리인은 그가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특히 뱃사공이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한 부분을 강조하며 "피해자가 입었을 정신적 고통을 위해 지금이라도 사죄를 구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 자신의 발로 경찰서를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A씨는 "제게 앞으로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종용했고, 약속 시간을 잡았다. 하지만 그 시간에 피고인은 잠수를 타고 미리 준비한 변호인을 대동해 자수했다. 피고인의 자수는 제가 고소하지 못하게 협박으로 묶어두려는 쇼일뿐"이라 반박했다.
또 뱃사공은 현재 래퍼로서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자숙 중이며, 이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는 "재판을 앞두고 클럽에 가서 유흥을 즐겼다. 반성의 태도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A씨는 뱃사공으로부터 진심어린 사과 한 번 받아본 적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뱃사공 측은 이번 공판에 앞서 금전적 보상 등의 합의를 요구했다고 밝혔지만, A씨와 남편 던밀스는 이 자리에서도 "합의할 마음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뱃사공 법률대리인은 "피해자 측과 이야기해서 최대한 합의하고 싶다"고 전했다.
A씨는 100장에 달하는 탄원서와 수많은 반성문 등 뱃사공의 행동이 "보여주기식 반성"이라고 꼬집었다. A씨는 "저는 피해자임에도 꼭 필요한 증인 외에는 가족에게조차 죄스러워 탄원서를 부탁하지 못했다. 성범죄 피해자이기에 부모님 앞에서도 죄스러웠다. 그런데 (뱃사공은) 뭐가 그렇게 잘나서 탄원서를 수백장을 받냐. 그 순간까지도 제 입장을 생각하지 않은 채 과거 사건을 들추췄다. 오로지 자신의 감형만을 위해 탄원서를 받은 것"이라 비난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뱃사공에게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오는 4월 12일 선고기일을 앞두고 있다.
사진=뱃사공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