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장항준 감독이 美친 입담으로 영화계부터 예능계를 접수했다.
무려 이틀 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장항준, 그의 팔자는 무엇일까.
지난 14일 장항준은 자신이 연출한 영화 '리바운드' 제작 보고회에 참석했다. 등장부터 그는 "신이 내린 꿀 팔자, 눈물자국 없는 말티즈, 윤종신이 임시 보호하고 김은희가 입양한 장항준입니다"라며 능숙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이날 장항준은 긴장한 배우들 사이에서 능숙하게 "제 별명이 여기저기서 많이 붙었더라"며 너스레를 떨며 아내인 스타 작가 김은희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냈다.
그는 "제가 감독으로 좀 미약해 작가님들을 모셔야했다. 투자를 못 받을 것 같았다"며 "함께 일을 하며 너무 좋았다. 서로에게 필요한 걸 보완하고 이야기하며 오랜만에 값진 작업을 했던 것 같다. 이 결혼 오래 갈 것 같다"고 영화 제작 소감을 전했다.
뿐만 아니다. 그는 '무한상사' 이후 "더 이상 협업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이유를 설명하며 김은희와의 부부싸움 썰을 푸는가 하면 웃음이 끊이지 않는 그의 입담에 진행자 박경림 또한 "여기 토크쇼 아니다"라며 그를 제지하기도 했다.
장항준은 자신의 농구 영화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과 맞물린 사실을 언급하며 "SNS에서 '장항준은 정말 신이 내린 축복인가. 여기서 슬램덩크가 터지네, 이 사람의 팔자란 무엇인가'라고 한탄하는 글을 봤다"며 "슬램덩크를 관련된 걸 맨날 봤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그렇게 응원한 적이 없다"고 덧붙여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연예인보다 더 연예인 같은 장항준의 입담은 15일 진행된 JTBC 신규 예능 '듣고 보니 그럴싸' 제작발표회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는 라디오 드라마 형식으로 각종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에 대해 "솔직히 이건 제 작품 같지 않아서 편하다. 제가 책임질 연출작도 아니지 않냐. 그냥 돈 주면 가서 앉아 있고, 대본을 미리 보고 있다"고 솔직히 답해 웃음을 낳았다.
그의 스타성과 미친 입담은 예능이 시작하자마자 빛을 발했다. 장항준은 첫 방송, 첫 촬영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실험적인 '라디오 드라마'라는 예능 형식에 "첫 녹화지만 잘 안 될 것 같다"고 돌직구를 날린 것.
이어 그는 "배우들은 첫 리딩을 가장 떨려한다. 그때 잘릴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런 적도 있다"며 경험담을 늘어놓는 오나라와 박하선의 말에 "여러분이 착각하시는데, 저도 잘릴 수 있다"며 예상치 못한 영화감독의 비애를 이야기해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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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