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가 깊고도 여린 우정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15일 개봉한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분)와 하은(전소니) 그리고 진우(변우석)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1살, 어린 미소와 하은은 제주도에서 처음 만난다. 잦은 전학에 지친 미소, 그에게 맑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힘이 되어 준 건 하은이 뿐이다. 친구·가족 이상으로 서로의 힘이 되며 자란 두 청춘, 어느덧 자란 이들에게는 첫사랑이라는 존재가 새로 등장한다.
"그려보고 싶어, 걔 얼굴"
취미가 그림 그리기던 하은, 그는 미소에게 사랑에 빠졌음을 고백하며 짝사랑 상대인 진우를 그려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섬세함을 그리던 하은과 마음을 그리던 미소. 다른 화풍처럼 이들의 감정도 달라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의 다름을 더욱 사랑하며 청춘을 빛낸다.
싱그러운 여름처럼 그 시절 아니면 느끼지 못할 청춘을 그리는 미소와 하은, 그리고 진우. 이들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어떠한 감정의 변화를 느낀 이들은 이별을 택하고, 헤어짐을 경험한다.
"이제 우린 다른 삶을 살게 되겠구나"
"나 원래 이렇게 살아. 넌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거야"
사실이든, 꿈이든 미소와 하은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소식을 전하며 다른 삶을 사는 성인이 됐음을 깨닫는다. 매일 마주보던 얼굴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된 둘. 이제는 달라질 일만 남은 걸까.
"우리 왜 이렇게 된 거야?"
"미웠어, 너도?"
"가장 그리운 건 너였어"
서로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미소와 하은. 사랑과 미움 사이 숨길 수 없는 마음을 움켜쥔 이들은 가장 빛나던 때를 함께했던 우정을 그리며 여운을 남긴다.
영화 '소울메이트'는 2017년 개봉한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한다. 하지만 김다미와 전소니, 우정을 그린 두 배우는 원작과의 다른 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김다미는 "저희는 우정을 보여주려는 느낌이 더 컸다"고 귀띔했으며 전소니는 "작품을 시작하며 한 번도 원본을 떠올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원작이 아예 떠오르지 않는 것도 아니고 겹치는 것도 아니라는 '소울메이트', 제주의 싱그러움과 한국 정서가 잔뜩 담긴 민용근 감독만의 '소울메이트'는 보다 더 진지하고 위태로운 두 소울메이트의 감정을 선사한다.
영화에선 단연 김다미·전소니 두 배우의 호흡이 돋보인다. "서로의 눈을 바라볼 때 매번 예상치 못한 걸 해내는 기분이었다"며 김다미와의 촬영 소감을 전한 전소니, "하은과 미소는 사랑이라면 사랑이다. 우정이라고 표현하기에는 그 감정의 단어가 너무 작다"며 전소니와의 소중한 감정을 연기한 김다미.
두 배우가 고민 끝에 그려낸 섬세한 감정이 '소울메이트'에 그대로 담겼다. 또한 민용근 감독은 '소울메이트'를 연출하며 공간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100여 공간이 나오는 '소울메이트'는 청춘의 반짝거림과 관계의 색체에 따라 변하는 배경으로 눈과 마음을 모두 다채롭게 채울 예정이다.
'마녀', '이태원클라쓰', '그 해 우리는'에서 싱그러움부터 카리스마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김다미와 사극 로맨스 '청춘월담'에서 활약 중인 전소니. 이들은 10대부터 30대까지를 오롯이 다 소화해내며 풍부한 감정의 변화를 안긴다.
"나 알고 있었어, 네 마음이 어땠는지". 달라서 함께였고 그래서 미웠던 '소울메이트'는 관객들에게도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힘을 선사한다. 124분. 12세이상관람가.
사진 = NEW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