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24 08:14 / 기사수정 2011.05.24 08:14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추일승 감독과 조상현이 다시 만난다.
23일 강혁의 전자랜드 행에 이어 또 한 명의 거물 FA 조상현(35)도 사인&트레이드로 대구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조상현은 강혁과 함께 이번 FA 중 연봉 서열 30위권 내에 포함된 유이한 선수. 타 구단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했던 조상현은 원 소속구단과의 2차 협상 마지막 날(24일) 직전 LG와 2년 연봉 1억 6천만원에 재계약을 맺은 뒤 오용준의 반대급부로 오리온스에 넘겨졌다.
▲ 짧은 만남 긴 여운
서울 SK 소속이던 조상현은 2005~2006시즌 도중 방성윤의 반대급부로 부산 KTF 유니폼을 입었다. 그 당시 부산 KTF의 사령탑이 바로 현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방성윤의 트레이드를 추진하던 KTF는 방성윤을 SK에 보내주는 대신 강력한 슈터를 원했고, 당시 절정의 슛감을 자랑하던 조상현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4위를 차지했던 KTF는 5위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서 덜미를 잡히며 시즌을 마감했고 이후 조상현은 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해 추 감독과의 인연도 그대로 끝났다. 채 1시즌도 뛰지 않고 KTF서 잡아낸 개인 기록은 13.2점 3점슛 2.1개.
조상현은 2006~2007시즌부터 지난 5시즌간 LG서 뛰었고, 생애 두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LG 말년 연이은 부상과 부진 등으로 주전에서 밀려나는 경우가 잦았고, 스스로 의기소침하기도 했다. 이런 조상현을 추 감독이 5년만에 다시 잡아낸 것이다. 추 감독은 차기 시즌 팀 재건 과정 속에서 베테랑 멤버가 필요하다고 봤고, LG와의 협상이 불발된 조상현을 오용준의 반대급부로 영입했다.
▲ 부활할까
추일승 감독과 조상현 둘 다 2011~2012시즌이 굉장히 중요하다. 4년 계약을 맺은 추 감독은 추락한 오리온스를 맡은 첫 시즌의 성적을 떠나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조상현 역시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에 먹튀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선 LG서 보여줬던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침체 된 대구 농구 열기를 되살려야 한다.
조상현에게 오리온스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오리온스는 허일영이라는 외곽 슈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위기 상황서 한 방을 꽂아줄 클러치 슈터가 없다는 게 최대 약점이다. 오리온스가 지난 시즌 3쿼터까지 잘해놓고도 4쿼터 들어 갑작스럽게 무너진 경기가 허다했다는 걸 감안하면 산전수전 다 겪은 조상현이 오리온스의 4쿼터를 책임질 구세주가 돼야 한다. 인사이드에서 이동준이 점점 농익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외국인 선수 영입이 잘 될 경우 조상현이 가세한 오리온스는 차기 시즌 충분히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조상현은 결국 자칫 FA 미아로 선수 생활이 중단될뻔한 위기 속 자신을 부른 추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고, 대구 팬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 그간 LG서 자신을 괴롭혔던 각종 잔 부상에서 확실히 벗어나야 한다. 특히 지난 시즌 아팠던 발목이 100% 회복된다면 출장 시간에도 제약을 받지 않을 전망. 그러나 건강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많은 시간 출장이 가능한 오리온스서도 애매한 입지에 처할 수 있다. 추일승 감독과 조상현의 재결합이 차기시즌 오리온스를 어디로 인도할까. 오리온스 팬들은 3점슛 짝발 스텝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조상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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