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근육통 증세로 강판됐던 고우석이 결국 단 한 번도 등판하지 못하고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본선 1라운드 B조 중국과의 경기에서 22-2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호주전, 일본전에서 패한 한국은 이날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8강 진출에 실패하며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여러 가지가 꼬인 대회였다. 그 중 마무리 고우석의 부상도 변수였다. 고우석은 본 대회에 앞서 6일 오사카에서 열렸던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공식 연습경기에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두 개만 잡고 어깨 불편함을 호소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큰 부상은 아니라고 봤지만 대표팀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고우석이 WBC 지정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도록 했다. 검진 결과 어깨 주변의 단순 근육통으로 큰 이상은 없다는 소견이었다. 본 대회 출전에는 무리가 없으리라 봤다.
하지만 첫 경기였던 9일 호주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고우석의 '출전불가'를 알렸고, 일본전을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고우석의 등판을 두고 "다음 라운드에 올라가면 그때 생각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지만,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한 한국에게 그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 한일전의 설욕, 오타니 쇼헤이와의 승부에 대한 발언, 그리고 '장인어른' 이종범 코치의 해설까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고우석에게 유독 많은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정작 고우석은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한 채 누구보다 아쉽게 대회를 끝내야 했다. 리그 최강 마무리 카드를 써보지도 못한 대표팀 역시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사진=도쿄(일본),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