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제주 유나이티드 레전드 구자철이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지난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15분 한종무 대신 교체 투입돼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팀이 0-1로 패배해 빛이 바랬다.
지난 2007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제주 유니폼을 입은 구자철은 그해 4월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7 4라운드 인천전에 선발 출전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구자철은 제주의 전설이자 한국축구의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제주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끌었고, 2011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득점왕까지 차지한 구자철은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며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2012년에는 런던 올림픽 대표팀 주장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참가했으며 2019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분데스리가에서만 총 211경기를 소화해 차범근(308경기)에 이은 한국인 분데스리가 최다 출전 2위 기록을 보유한 구자철은 2019년 카타르 리그로 향하며 중동무대에서도 활약했다.
지난해 3월 제주 복귀를 선언한 구자철은 부상과 부침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올 시즌 모든 경기(3경기)에 출전하고 있으며 주장단으로서 팀내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프로 데뷔 상대였던 인천을 상대로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이라는 기록까지 세웠지만 기쁨보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자철은 "패배했기 때문에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팬들이 원하는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구자철은 부상을 당한 동료들을 위해 한 발짝 더 뛰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현재 제주는 주장 최영준을 비롯해 연제운, 임채민, 이창민, 전성진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자 리스트에 오르며 팀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자철은 "나 역시 부상으로 힘든 순간이 있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바로 팀 스피릿이다. 하나로 더 뭉치면 여전히 상대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나부터 솔선수범하며 승리를 향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