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목동,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5·성남시청)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팬들에게 새 모습을 예고했다.
최민정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은메달 두 개를 획득, 전날까지 합쳐 은메달을 총 3개를 수확했다.
개인 종목 1000m와 1500m에서 네덜란드의 산드라 벨제부르, 쉬자너 스휠팅에 각각 1위를 내주고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은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한국이 네덜란드에 밀려 2위를 차지하면서 은메달만 3개를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많은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해서 영광이었다"라며 먼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번 시즌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다음 시즌부터 여러 부분에서 변화줘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된 계기가 된 거 같아 중요한 대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최민정은 이에 대한 근거로 "(쇼트트랙)월드컵 때만 하더라고 세계신기록이 2번이나 바뀔 정도로 상향 평준화가 됐다는 걸 체감했다"며 "그래서 이전과 달리 경기 운영과 장비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바뀌어 가는 흐름에 적응해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최민정은 대회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선 "솔직히 말하자면 1000m 종목이 가장 아쉬웠다. 좋은 흐름이라 생각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최민정은 뒤에서 맹렬히 치고 나가 우승을 노렸으나 네덜란드의 단거리 전문 선수 벨제부르에 밀렸다.
대표팀을 잠시 떠나 휴식기에 돌입하는 것에 대해선 "사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할 때부터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며 "이번 시즌 힘든 부분들이 있어 휴식과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신중하게 생각하겠다"라고 했다.
최민정은 지난해 4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0m를 제외한 나머지 4종목(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 3000m 계주)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2월까지 열렸던 2022/23 쇼트트랙 월드컵 1~6차 대회에선 발목 부상 등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으며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면서 종합 9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1년 만에 열린 세계선수권에선 네덜란드 선수들의 성장에 밀려 '노 골드'로 마친 채 와신상담을 다짐하게 됐다.
사진=목동 아이스링크, 고아라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