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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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호 구원한 박세웅 "이긴다는 약속 지키고 싶었다" [WBC]

기사입력 2023.03.12 15:39 / 기사수정 2023.03.12 15:39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도쿄(일본), 박윤서 기자) 박세웅이 벼랑 끝에 몰려 있던 한국 야구를 구하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박세웅은 12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체코와의 3차전에 선등판해 4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박세웅은 4회까지 체코 타선을 압도했다. 5회초 선두타자 체르벤카에 2루타를 맞기 전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초반 경기 흐름을 한국 쪽으로 가져다줬다.

5회초 무사 2루 상황에서도 특유의 강심장 기질이 발휘됐다. 멘식과 뮤직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2개를 늘렸다. 박세웅에 마운드를 넘겨받은 곽빈이 에스칼라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한국은 실점 없이 5회를 마칠 수 있었다.

한국은 지난 9일 호주, 10일 일본에 연이어 패하면서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렸던 가운데 박세웅의 호투를 발판으로 오는 13일 중국과의 경기까지 2라운드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박세웅은 한국이 4-13으로 참패를 당했던 일본전 1⅓이닝 무실점의 기세를 이어 체코전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KBO리그 대표 토종 우완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박세웅은 경기 종료 후 "일본전이 끝난 뒤 승리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정현욱 투수코치님께서 방심하지 말고 던져야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말씀해 주셔서 이 부분을 생각하고 게임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큰 부담은 없었다. 어떻게 하면 빨리 이닝을 마칠 수 있을까를 더 생각했고 최소 실점을 목표로 던졌다"며 "체코 타자들이 장타력이 있기 때문에 생각을 하면서 상대했고 이틀 전 인터뷰로 얘기했던 것처럼 이기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돌아봤다.

대표팀 동료 투수들을 향한 믿음도 드러냈다. 한국 마운드는 이날 박세웅이 내려간 뒤 7회초 곽빈과 정철원이 흔들리면서 2실점, 8회초 고영표, 김원중이 난조를 보이며 1실점하는 등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박세웅은 "오늘 승리로 앞으로 잘 풀려서 중국과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또 역으로 투수들이 잘 던져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WBC라는 큰 대회가 내 야구 인생에서 다시 또 나올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런 큰 무대에서 선발투수로 던졌다는 거에 자부심도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사진=도쿄(일본),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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