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일본), 박윤서 기자) 팀 연승 행진에 공헌한 '차세대 괴물'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마린스)의 괴력투. 아버지를 위한 선물과도 같았다.
사사키는 11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체코와의 3차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우완 파이어볼러' 사사키는 일본 최고의 유망주다. 지난해 4월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9이닝 19탈삼진 무실점 퍼포먼스를 펼치며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160km/h를 손쉽게 넘기는 빠른 공과 고속 포크볼에 낙차 큰 커브까지 전 세계 야구계는 이미 괴물 사사키를 주목하고 있다.
체코를 상대로 사사키는 3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1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팀 10-2 승리에 기여했다. 이로써 일본은 1라운드 B조에서 3연승을 질주했고, 8강 진출을 코앞에 뒀다.
이날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도 사사키를 향했다. 대회를 앞둔 평가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65km/h를 기록하며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사키는 체코전에서도 엄청난 강속구를 던졌다. 전광판에는 164km/h가 찍혔다. 홈팬들은 감탄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3월 11일은 사사키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12년 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며 아버지와 조부모를 모두 잃는 아픔을 겪었다. 사사키는 아버지 기일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고, 경기 전 선수들은 사사키 아버지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사사키는 대회 첫 등판에서 빼어난 호투를 펼치며 아버지의 기일을 기렸다.
경기 후 사사키는 "오늘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닝 도중에 교체됐고 투구수도 많았지만, 최소 실점으로 던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도쿄돔 마운드에 설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WBC) 마운드나 공인구는 신경 쓰지 않고 상대 타자에 집중해서 공을 던졌다. 팬들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됐다. 아직도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사진=도쿄(일본),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