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론칭 후 1년이 지난 디즈니+가 우여곡절 끝에 정상 궤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지난 2019년 11월 미국에서 론칭한 디즈니+는 국내에서 2020년 2월부터 론칭과 관련된 소식이 전해졌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021년 11월에야 서비스를 시작했다.
론칭 전까지만 해도 디즈니가 보유한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다양한 IP로 인해 넷플릭스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론칭 직후 이용자수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준비 기간에 비해 앱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오역이 속출하는 등의 번역문제를 비롯해 일부 콘텐츠들의 미수록 등의 영향으로 기존 이용자들이 실망감을 느낀 것.
이에 디즈니+는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으나, 주 1, 2회 공개 방식으로 인해 넷플릭스에 익숙해져있던 국내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기만 했다.
다행히 '키스 식스 센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3인칭 복수'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높아졌고, 기존 콘텐츠 부족 해결을 위해 여러 한국 영화의 스트리밍을 진행하는가 하면, '재벌집 막내아들'을 동시 스트리밍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카지노'가 흥행을 거두면서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났고, 이는 현재진행형으로 유지되고 있다. 어찌보면 디즈니 본사에서 원했던 '화제성의 지속'이 시리즈의 주 1회 공개로 인해 이뤄지고 있는 셈.
게다가 '카지노'의 이례적인 흥행으로 인해 마지막회를 극장에서 팬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시사회까지 개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호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중순 즈음부터 오리지널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이 한국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상들을 찍기도 하는 등 한국시장을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여전히 '스타워즈'에 대한 태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간 디즈니+에서는 '만달로리안'을 제외한 시리즈의 경우 언제나 해외보다 공개가 매우 늦었다. 스핀오프작인 '북 오브 보바 펫'은 공개가 한 달 가량 늦었고, '스타워즈: 비전스'의 경우는 아예 8개월이나 늦게 공개되면서 '스타워즈'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최신작이었던 '오비완 케노비', '안도르'마저 3주 가량 늦게 공개되었는데, '만달로리안' 시즌3는 그나마 1주일 늦춰지는 선으로 마무리되었다.
현재 디즈니+는 또다른 기대작으로 꼽히는 '무빙'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 과연 '무빙'을 통해 디즈니+가 그간의 약세를 딛고서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는 외국산 OTT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