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목동, 권동환 기자) 중국으로 귀화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오성홍기를 달고 처음 한국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첫 날은 참가한 두 종목 모두 예선을 통과해 준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린샤오쥔은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1차 예선 3조에서 42초083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차 예선에선 40초979로 결승선을 통과해 막심 라윤(캐나다·40초913) 다음으로 들어오고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준준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특히 린샤오쥔은 1차 예선에서 한국 남자대표팀 에이스 박지원과 붙어 시선을 모았다. 결국 린샤오쥔은 통과한 반면 박지원은 42초242로 4위를 차지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두 선수가 은반에 올라서자 관중석을 메운 한국, 중국 팬들이 각기 박지원과 린샤오쥔의 이름을 외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는 등 1차 예선임에도 결승전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린샤오쥔은 이번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두 번이나 따낸 이 종목 강자다. 반면 박지원은 남자 1500m와 1000m에선 금메달을 각각 5개, 4개씩 따냈으나 500m에선 동메달도 하나 없어 고전이 예상됐다.
결국 린샤오쥔은 살아남고 박지원은 떨어져 다른 종목에 전넘하게 됐다.
린샤오쥔은 이날 오후에 열린 남자 1000m 1~2차 예선도 모두 통과했다.
1차 예선 7조에 편성돼 1분31초074를 기록하고 2위를 차지한 그는 2차 예선에선 자신감이 붙은 듯 후반 질주를 펼치며 1분28초174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린샤오쥔은 1000m에선 이번 시즌 월드컵 메달이 없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남자 1500m에서 우승해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그러나 2019년 대표팀 훈련 중 장난으로 동성 선수의 바지를 내렸다가 성추행 사건에 휘말렸고, 3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으나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받은 1년 자격정지 징계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그 기간 중 중국으로 건너가 귀화했다.
2022/23시즌부터 중국 국가대표가 된 린샤오쥔이 한국 빙상장에서 레이스를 펼친 건 징계를 받기 전인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