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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난 SON 팬…1-0보다 4-3으로 이기는 축구하겠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3.03.09 17:00



(엑스포츠뉴스 파주, 나승우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 소감을 밝혔다.

클린스만은 지난달 2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을 이끌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클린스만은 9일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년 반 임기 동안 대표팀 지휘할 청사진을 공개했다.

"공항에서부터 환대하게 맞아줘 정말 감사하다"고 밝힌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게 돼 기대된다. 대한축구협회와 서로 도우며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로피나 우승이 중요하다. 단기적인 목표를 갖고 갈 예정"이라며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목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힌 뒤 "그 이후 목표는 월드컵 예선 통과 후에 잡겠다"고 했다.

또 "내가 공격수 출신이니 1-0 승리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며 공격 축구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다음은 클린스만 기자회견 일문일답.


-추구하는 축구는 어떤 스타일인가.

공격수 출신이기에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한다. 1-0 승리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 감독으로서 항상 선수에게 맞춰가야 한다. 어떤 것이 최적의 전술일지 지켜보고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철학을 가져오려고 한다.

아시안컵까지 빠르게 배워야할 것 같다. 한국 만의 철학에 적응하고, 선수들이 내 철학에 배워가는 부분도 있을 거다. 카타르에 가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마지막 감독이 헤르타 베를린에서였는데,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쪽에 시간을 몰두했다. 경영학 석사 과정도 공부했다. 카타르 월드컵 때는 TSG(기술연구그룹)에도 참여했다. 또 BBC, ESPN 등에서 축구계에 계속 몸 담고 있었다"

-대한축구협회와 접촉한 건 정확이 언제였나.

정몽규 회장과 알고 지낸지는 오래됐다. 아들이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 참가했을 때부터 알았다. 카타르에서 TSG로 함께한 차두리와 대한민국 경기를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월드컵 이후 대한축구협회와 다시 접촉 했고, 면접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눴다. 상당히 기대된다.

-코칭 스태프 인선은 어떻게 됐나.

코칭 스태프의 경우 유럽인과 한국인 코치로 구성할 예정이다.

차두리 실장 같은 경우 FC 서울에서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대표팀에선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활동할 예정이다. K리그, K리그 감독 등 한국 축구와 관련된 일에 대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 있었던 마이클 김 코치도 함께한다.

예전 내 팀에서 수석코치를 했고 이스라엘 대표팀 감독을 했던 안드레아스 헤이초크 코치를 비롯해 파올로 스트린가다, 안드레아 쾨프케, 베르너 로이타드 등 유럽 여러 무대 경험을 가진 코치들과도 함께할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결정한 계기는.

내가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 올림픽을 참가했다. 감독으로서 TV를 통해 여러 경험을 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국가적 뿌리와 특성이 있다. 여기서 팀 플레이를 녹여낸다.

이러한 것을 봤을 때 한국의 업적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경쟁력을 갖고 있고, 헝그리 정신을 보여줬다. 카타르에서 봤을 때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은 믿음,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아르헨티나처럼 끝까지 가려면 믿음,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조별예선 뿐만 아니라 그 이상 갈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

-손흥민이 부진하고 있는데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은.

과거 토트넘 선수로서 거의 모든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손흥민의 팬이기도 하다. 월드컵에서는 건강 이슈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역할, 동기 부여, 격려를 해 줄 예정이다.

-과거 필립 람이 자서전에서 바이에른 뮌헨 감독 시절 전술 훈련 대신 체력 훈련만 한다고 비판했는데.

필립 람의 발언은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25명의 선수 중 공격수는 슈팅, 미드필더는 패스 훈련을 더 하길 원한다. 람 같은 경우 수비수라 전술적인 훈련을 더 원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대표팀을 이끌 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어린 선수들을 볼 때 기술적인 부분은 10분이면 파악 가능하다. U-20 대표팀이 중요한 경기(U-20 아시안컵)를 하고 있는데 U-20 대표팀이든 성인대표팀이든 기술적인 부분은 기본이고 선수들의 특성을 볼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가다. 이 부분을 잘 지켜보겠다.

-앞서 말한 헤르타 베를린에서 나갈 때 과정이 좋지 않았다. 대표팀 감독은 긴 여정인데 헤르타 때처럼 안 하겠다고 약속 가능한가.

매일 매일이 배움의 과정이다. 헤르타에서 SNS로 사퇴를 발표한 건 실수였지만 또 경험의 일부였다고 생각한다. 10번의 결정 모두 옳은 결정을 할 수 없다. 중요한 건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이다.

-공격 축구를 추구한다고 했는데, 한국이 월드컵에서 한 경기에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게 2골이다. 더 넣을 수 있는가.

독일 대표로 뛰던 1994 월드컵 때 한국이 거의 3번째 골까지 넣을 뻔 했다(독일 3-2 승). 당시 그 한계를 깨지 못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제는 그 한계를 깰 수 있도록 하겠다.



-파울루 벤투 감독 스타일을 이어갈 것인가.

벤투 감독 업적은 외부에서 봤을 때 대단했다. 긍정적인 부분들을 만들어냈다. 선수들과 아이디어들을 공유해 볼 예정이다. 스타일을 지속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한국은 분단 국가라 창의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발언은 어떻게 생각하나. 코칭스태프 업무는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

슈틸리케를 잘 알지만 한국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는 모른다. 내가 직접 경험해보고 어떤 방식이 옳을지 선택할 거다. 슈틸리케 발언은 어떻다 말할 수 없다.

현재 코칭스태프 경우 각각 나라에서 나폴리, 마요르카 경기를 보는 등 현지 경기를 보며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나는 한국에 상주한다. 줌(동영상)을 통해 다른 장소에서도 회의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한국에 있을 필요가 없다. (코치는)선수가 있는 곳에 있으면 된다. K리그는 나와 차두리 코치가 함께 할 예정이다. 현재 성인대표팀 운영 방향은 이렇게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부정적 여론은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

감독이라는 자리는 경기와 결과로 평가받는다. 안 좋은 결과가 계속되면 자리를 지키기 힘들 거다. 감독으로서 옳은 방식을 통해 부정적인 여론을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

-감독관이 바뀐 게 있나. 감독 경력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면 점수를 몇 점 주고 싶나.

여러분들께서 점수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경험을 통해 배워나간다고 생각한다. 배움의 과정이다. 세계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배워가는 게 축구의 아름다움이다.

여러 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한 건 행운이었다. 한국대표팀 기회를 잡아 영광이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결과로 평가받는 자리이기 때문에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고, 결과로 평가 받고 싶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시안컵 우승은 단기적인 목표로 볼 수 있다. 장기적인 목표 또는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를 잡는 건 중요하다. 10개월 동안 선수들에게 알려줄 예정이다. 트로피나 우승이 중요하다. 단기적인 목표를 갖고 갈 예정이다.

그 이후 목표는 월드컵 예선 통과 후 잡을 예정이다. 2002년도에 4강이라는 역사를 이뤘다. 목표를 높게 잡고, 할 수 있는 목표라고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월드컵 4강을 목표로 하고 싶다"



-국내 거주기간 합의한 게 맞나. 주말 서울-울산 경기를 보려고 결정한 이유는.

감독이기 때문에 한국 상주는 당연하다. 운이 좋았던 건 축구를 통해 여러 나라에서 생활했다. 한국에 거주하면서 한국 문화를 경험할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그저 일정 때문에 이 경기를 선택했다. 다른 경기들은 다른 장소에서 관람할 예정이다.

-K리그에 대한 평가와 K리그에서 눈여겨 본 선수들이 있나.

아직 K리그에 대한 평가는 어렵다. 경기를 지켜본 이후에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콜롬비아, 우루과이을 상대하게 될 텐데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기에 그 명단을 바탕으로 대표팀을 꾸릴 생각이다.

-월드컵 때 TSG로 활동하면서 본 한국 축구의 특징이 있다면.

경기를 보고 세밀한 부분을 봤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말씀드리는 건 타이밍상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만나 팀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시아 축구에 대해 얼마나 파악하고 있나. 한국이 고전한 이란, 일본 같은 나라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카타르에서 보여준 아시아 팀들의 능력에 놀랐다. 예선은 어렵다. 48개국이 출전하지만 승점을 쌓으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해서 아시아팀에 대해 배워나갈 예정이다. 미국(대표팀)에 있을 때 지역과 예선에 대해 배웠듯이 아시아 축구에 대해서도 배울 예정이다.


사진=파주,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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