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호주를 상대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호주와 격돌한다. 고영표(KT)가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아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호주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가깝게는 2019 프리미어12에서 5-0, 2013 WBC에서 6-0으로 호주를 완파했던 좋은 기억도 있다. 최근 국제대회 맞대결에서 8연승을 기록 중인 부분에서 알 수 있듯 낙승이 기대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소집이 불가능했던 메이저리그를 제외한 최강의 전력을 꾸리고도 호주에 3-5로 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대표팀은 3-2로 앞서던 상황에서 7회 동점을 허용한 뒤 8회 2점을 더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호주 불펜 공략에 실패한 반면 우리 불펜이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은 이후 본선 풀리그를 힘겹게 치렀다. 4승 3패로 8개국 중 3위를 기록, 준결승에 진출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호주전 패배가 이후 대회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 이 때문에 2023 WBC에서는 호주전부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 일본과의 경기를 편안하게 임하기 위해서는 호주전 쾌승이 반드시 필요하다.
토미 에드먼(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김현수(좌익수)-박건우(지명타자)-최정(3루수)-양의지(포수)-나성범(우익수)로 이어지는 타순이 2013 WBC, 2019 프리미어12 때처럼 호주 투수진을 공략해야만 쉽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다.
이 감독도 8일 인터뷰에서 "중요한 첫 경기를 이겨야 한일전에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 호주전을 여유 있게 이기고 투수들을 최대한 아껴서 일본전에 올인하려는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변을 꿈꾸는 호주도 한국을 반드시 꺾어야만 2라운드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데이브 닐슨 호주 감독은 "한국은 매우 견고한 팀이다. 그들은 준비가 아주 잘 되어 있다"면서도 "나는 매우 팽팽한 경기를 기대하고 투수들의 호투를 기대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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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