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음주운전 사고로 세간에 충격을 안긴 배우 김새론이 약 10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새론과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함께 기소된 동승자 A씨의 첫 공판 기일을 열었다.
이날 김새론은 검은색의 크롭티와 와이드 팬츠, 회색 카디건을 걸친 모습으로 법원에 들어섰다. 머리는 질끈 묶은 채 화장기 없는 얼굴은 이전과 달리 초췌해보이기까지 했다. 김새론을 향해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는 묵묵부답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바빴다.
이날 재판에서 김새론 측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검사는 김새론에 대해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새론은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 중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수 차례 들이받고 도주했다.
채혈 검사 결과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을 넘어선 수치인 약 0.2%로 측정되었다. 이후 김새론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동승자 A씨는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사고 다음날 김새론은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제가 저지른 잘못에 스스로도 실망스럽고 너무나 부끄럽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는 내용의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후 자신의 음주운전 사고로 금전적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만나 직접 사과하고 피해 보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김새론은 출연 예정이던 SBS 드라마 '트롤리'와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에서 하차하며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와도 결별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KBS 측에서 한시적으로 출연 정지 처분을 받으며 사실상 배우로서의 복귀는 어려워진 상황.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배우 데뷔와 함께 최연소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 이후 영화 '아저씨'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김새론.
지난 2020년 tvN '온앤오프'에서 아역 배우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스케줄이나 일 때문에 학교생활에 몰두하지 못한다던지 해보지 못한 경험들이 되게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내 나이 때 해볼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본 것 같다. 아직 우리는 젊으니까 언제든 시작하면 되는거다. '내 맘대로 살기', '행복하라'가 나의 모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내 마음대로' 살았던 탓일까. 음주운전으로 스스로의 행복은 물론 돈과 명예까지 걷어차버린 모양새다.
한편, 김새론의 선고기일은 오는 4월 5일 9시 50분이다.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