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박윤서 기자) 중국으로 귀화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27·한국명 임효준)이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2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그는 팬들의 뜨거운 환영 인사에도 황급히 공항을 떠났다.
린샤오쥔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2021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것이다. 린샤오쥔이 속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중국 대표팀 선수 중 가장 큰 환호를 받은 건 린샤오쥔이었다. 공항엔 중국뿐만 아니라 수십 명의 한국 팬들도 그를 기다렸다. 린샤오쥔이 예상보다 다소 늦게 모습을 드러냈지만, 팬들은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다. 일부 한국 팬들은 "효준아!"라고 그의 한국 이름을 부르며 입국을 환영했다.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온 린샤오쥔은 잠시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지만, 환영 인파가 몰리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린샤오쥔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긴장한 듯 걸음을 멈추지 않고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취재진이 재차 대회에 참가하는 소감을 묻자 그는 "똑같은 대회라 생각하고 원래 대회를 준비하듯이 잘 준비하겠다"라며 간략하게 답했다. 그러나 훈련 과정에 대해서는 "경기 끝나고 말씀드리겠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린샤오쥔은 선수단 관계자의 경호 아래 공항을 벗어났다. 팬들은 공항 밖에서도 린샤오쥔 옆을 지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 중국 선수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팬서비스를 펼쳤다. 하지만 정작 많은 팬들이 따라붙었던 린샤오쥔은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린샤오쥔은 지난 2019년 대표팀 동성 후배의 바지를 잡아당겼고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오랜 법정 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받은 1년 선수 자격정지 징계는 유지됐다. 그 와중에 린샤오쥔은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은 2022/23시즌부터 오성홍기를 달고 빙판을 갈랐다. 특히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m와 남자 5000m 계주, 6차 대회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근 컨디션을 부쩍 끌어올렸다.
린샤오쥔을 비롯한 중국대표팀 선수들은 6일엔 서울시내 관광 등으로 분위기 전환을 한 뒤 7일부터 목동 아이스링크 등에서 적응 훈련을 할 예정이다.
사진=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