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용준형의 옛감성 소환,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용준형 새 더블 싱글 '포스트 잇(POST IT)'은 2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새 더블 싱글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포스트 잇'과 수록곡 '틸 디 엔드(Til' the End)' 등이 담겼다. 두 곡 모두 용준형이 직접 프로듀싱하며 짙은 색깔을 표현했다.
이번 신보는 지난해 11월 발매한 EP 앨범 '로너(LONER)' 이후 약 4개월 만의 컴백 작품이다. 지난 2019년 '정준영 단톡방' 논란 이후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 이후 군백기를 지닌 뒤 독립레이블에서 홀로서기를 알린 그의 복귀에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당시 용준형은 당당했다. "그 어떤 단톡방에도 속해있지 않았다"라는 말로 '정준영 단톡방' 논란에 선을 그었다. 개인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봤다는 점에 대한 심각성은 크게 중요치 않은 모습이었다. 아무리 '그 단톡방' 멤버가 아니었더라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는 해야만 했다.
논란 후 '첫 컴백' 대중의 반응은 미미했다. 음악적 완성도를 위해 오랜 시간 걸렸다고 했지만, 복귀를 위한 복귀에 불과했다. 그 단추마저 제대로 꿰지 못해 실망감을 안기기만 했다.
이번에는 용준형의 옛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이별 감성'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반복되는 어쿠스틱 기타 리프와 빈티지한 드럼 사운드가 돋보인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포스트잇'을 소재로, 특별할 줄 알았지만 결국 쉽게 끝나 버리고 마는 이별을 표현해 리스너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의도도 드러냈다.
"이렇게 사랑 또 저물어 가는구나 / 무거워진 걸 보니 내 마음만 살쪘구나 / 힘들 때면 제일 먼저 나를 놓는구나 넌 / 내가 있는 내일을 그린 적 없구나"
"My love is like a post it / 참 쉽게도 떼어져 / 함께했던 모든 게 전부 없었던 것처럼 / Like a post it / My love 이제는 안녕, 구겨진 마음도 애써 웃는구나"
가사 역시 옛감성 그 자체. 쉽고 간결하면서 '포스트잇'의 의미와 연결시켜 단순하다. 그래서 더 이해하기 쉽다. 과거 우리가 좋아했던 용준형의 음악과 결을 이어간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속 용준형의 다채로운 감정 연기가 눈길을 끈다. 연인과의 행복한 한때부터 이별 후 상처로 가득한 얼굴, 지친 표정, 모든 것을 잃은 듯 고통스러운 외침까지 용준형의 다양한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올라운더'를 내세웠다. 프로듀싱 능력은 물론 노래, 춤, 연기까지 다 된다는 용준형이다. 감성까지 충만하다. 다 좋은데, 여전히 이렇게만 넘어가려는 그의 행보가 대중의 마음을 울리지 못한다.
용준형은 이달 18일과 1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오프라인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날 예정. 오랜만에 팬들과 마주한 그가 과연 진솔한 이야기를 꺼낼까. 적어도 지금까지도 그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팬들 앞에서 만큼은 고마움과 미안함을 내비칠 줄 아는 아티스트이길 기대해본다.
사진=블랙 메이드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