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수베로 감독은 문현빈이 한화에 지명을 받기 전부터 북일고는 물론 청소년 야구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그의 재능과 기질을 눈여겨봤다. 이후 문현빈이 팀에 합류했고, 이 신인의 모습을 몇 달 지켜본 수베로 감독은 "한국 야구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라고 확신한다.
주전 유격수였던 하주석이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내야의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수베로 감독은 문현빈까지 후보로 거론한다. 수베로 감독은 "3루 노시환, 2루 정은원에 문현빈도 우리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재목이다. 캠프가 끝날 때까지 그를 주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문현빈은 "잘하고 있으면 1군 스프링캠프에 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명단이 발표된 후에는 설렜고, 서산에서 신인 캠프를 하고 있을 때라 더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방향을 분명하게 하는 법을 아는 영리한 선수다. 지난해 9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U-18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문현빈은 "150km/h 중후반대 공을 던지는 다른 나라 선수들을 상대로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못해서 목표가 확실하게 생겼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빠른 공에 대비를 못해 타격폼을 간결하게 준비했고, 배트 스피드를 올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3월, 라이브 배팅에서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문동주의 공을 받아쳐 안타를 만드는 문현빈의 모습은 이 선수를 설명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문현빈을 "실력뿐 아니라 멘털적인 면에서도 자신의 나이대를 뛰어넘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수베로 감독은 "마무리캠프 때 모습이 지금 스프링캠프의 기회를 얻게 했다. 경기에서의 모습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 점수 차가 나는 상황이나 득점권 등 시범경기까지의 체크하면서 개막전 엔트리 포함 여부를 고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현빈은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현장의 높은 평가에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아직 더 보여드릴 게 많고, 만족하지 않고 아쉬움을 가지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목표는 개막전 엔트리이지만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미 착실한 문현빈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은 넉넉하다. 수베로 감독은 "다행인 건, 급할 필요가 없다. 아직 굉장히 어린 선수고 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다. 딱 봐도 한국 야구를 대표할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될 확률 높은 선수"라고 기대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