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전 역도 선수 장미란이 2012 런던 올림픽을 회상했다.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장미란이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심경을 밝힌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세 번째 출전했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했다. 이 장면 아직도 기억나고 뭉클했다. 경기를 마치고 나서 바벨에 손 키스를"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장미란은 "유일하게 제가 대회 준비하면서 몸이 좀 아팠었던 대회였던 것 같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끝나고부터 제가 다운됐던 것 같다"라며 밝혔다.
장미란은 "자꾸 왼쪽이 무너지고 이러니까 자다가도 일어나서 하던 무게를 그때는 못했다. 컨디션이 좋으나 안 좋으나 언제나 할 수 있는 무게를 1차 시기로 들어간다. 175kg를 들어갔는데 155kg도 잘 안 되는 거다. 너무 준비하면서 몸과 마음이 어려웠던 대회였던 것 같다"라며 회상했다.
유재석은 "그랬을 때 이걸 스스로 받아들이고 누구에게 고민을 토로하고 굉장히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라며 공감했고, 장미란은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는 거다. 왜 이렇게 갑자기 컨디션이 안 좋아졌을까. 기록이 다운됐을까. 그때는 답을 얻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내가 몸을 많이 썼구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거기까지였나 보다. 몸에서 더 이상 안 된다는 사인을 준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받아들여지게 되더라"라며 고백했다.
장미란은 "'그래도 내가 3등은 하겠지'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중국, 러시아가 잘하니까 3등은 뛰어나게 잘하는 선수가 없었다. 갑자기 아르메니아 선수가 기록이 좋아졌더라. 제가 마지막 시기를 하면서 하면 동메달, 못 하면 4등 이랬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장미란은 "아테네 때는 은메달이 있고 베이징 때는 금메달을 땄고 런던 올림픽 때는 동메달을 따면 금, 은, 동 다 있으니까 너무 행복할 것 같더라. 마지막 시기를 할 줄 알았는데 못 했다. 그래서 순간 딱 떨어뜨리는데 웃음이 나더라"라며 못박았다.
장미란은 "저는 늘 세계 신기록에 도전했었고 금메달을 땄는데 나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올림픽에 안 나가고 싶었다. '그래도 내가 주어진 일이니까 해야지' 싶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올 수 있었던 건 참 감사한 일이다' 싶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장미란은 "(바벨이) 떨어졌는데 '이게 나의 올림픽 마지막 무대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바벨로 인해 울고 웃었던 스무 살부터 서른 살까지. 그걸로 인해 참 많은 걸 얻었다. 배웠고. 너무 고마운 거다. 바벨한테 인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도 모르게 인사를 하고 기도를 하면서 내려왔다. 그냥 그 순간에 웃음이 피식 나왔던 게 기억이 난다"라며 털어놨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