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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공격 대상 돼" …'가짜뉴스' 긴 침묵 깬 박서진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3.03 11:5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방송이니까 그냥 좋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최근 TV조선 '미스터트롯2' 탈락 이후 새 미니 앨범 '춘몽'으로 가요계 컴백하는 박서진이 서울 마포구 용강동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미스터트롯2'을 통해 트로트 가수로서 내공을 엿보였던 박서진. 탄탄한 팬덤의 지지를 받으며 온라인 인기 투표에서 줄곧 상위권을 지켜냈던 박서진은 '1대 1 데스매치'에서 안성훈에게 패배하며 '미스터트롯2'에서 탈락했다. 



처음부터 '우승'을 목표로 '미스터트롯2' 도전장을 내민 것은 아니었다. 수 년 전만 해도 자신보다 더 간절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이유로 '미스터트롯' 참가 생각도 없던 그가 서류 접수 일주일 전까지 고민했던 이유는 '인지도' 때문. 

"사람들에게 '박서진 알아요?' 물어보면 '잘 모른다'고 답해요. 그런데 '장구 치는 걔'라고 하면 아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죠. 그래서 '미스터트롯2'에 참가하기로 결심하게 됐어요. '미스터트롯' 시즌1 때는 오만했죠. 건방진 소리일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미스터트롯2' 서류 접수 일주일 전에 마음을 바꿨어요. 박서진이라는 이름을 조금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죠.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우물 밖으로 나가고 싶었던 저의 발악 혹은 외침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스터트롯2'을 통해 박서진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평소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무대에 올랐다. 준비를 많이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막상 큰 무대에 올라가서 2층 마스터들에게 심사를 받는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때부터 떨리더라"고 떠올렸다. 

예선 첫 무대부터 마스터들의 애정 어리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이 쏟아졌다. 당시 너무 떨린 탓에 누가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 기억은 안난다는 박서진은 "방송을 보니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더라"며 웃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장구를 내려놓고 무대 위 오롯이 노래에 집중하는 박서진의 모습은 낯설면서도 신선했다.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닌 출중한 가창력으로 승부수를 건 박서진의 진정성이 돋보였다. 

심사평 중 "장구가 박서진의 발목을 잡았다"는 말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박서진은 "처음에는 장구로 이름을 알린 것이 맞다. 하지만 어느 순간 브레이크가 걸리더라. 장구를 치면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두고 '싸보인다'는 인식이 여전히 있다. 점점 바꾸려고 노력 중"이라 설명했다. 



승승장구 행진을 이어가는가 싶었지만, 안성훈과의 맞대결에서 무너진 박서진. 막강한 우승 후보 빅매치에 다들 의아하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그는 안성훈이 자신을 지목한 것을 두고 "저를 찍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저를 잡고 가자고 하더라. 그때 '이 형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데스매치 준비 과정에서 주변에서는 "왜 안성훈이랑 맞붙냐"는 말도 들었단다. 박서진은 "워낙 성훈이 형이 노래를 잘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경쟁이 안 될 것 같다고 하더라.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스스로도 제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짧은 시간에 트레이닝을 받는다고 해서 성훈이 형을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아쉬움 없이 탈락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팬들은 승부 결과에 의문을 품었다. 공교롭게도 박서진 탈락 이후 '미스터트롯2' 시청률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팬들은 제가 졌어도 당연히 추가 합격자 안에 들어갈 줄 알았다고 생각했다 하더라고요. 그런데 추가 합격자에도 제가 없는 것을 보고 화가 많이 나서 '미스터트롯2'을 안 봤다고 자랑하는 분도 있었어요. 시청률 하락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다음주에 다시 올라가던데요? (웃음)" 



문제는 이를 둘러싼 의혹과 추측, 가짜뉴스까지 생산되어 온라인상에서 퍼져나가게 된 것. 박서진은 '가짜뉴스'를 바로잡을 부분이 있는지 묻자 약 5분 넘게 답을 하지 못하며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방송이니까 그냥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방송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탈락하는 사람도 있다. 착한 역할만 할 수 없고, 나쁜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였다고 생각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니까 자극적으로 말을 해야 시청률이 올라가지 않나. 그래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비친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장윤정 마스터가 공격 대상이 돼 버린 게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번 신보를 통해 트로트 히트곡을 탄생시키고 싶은 욕심. 박서진은 "한정된 팬층과 홍보할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아서 히트곡을 발표하기 어려운 것 같았다. '미스터트롯2'를 계기로 최대한 대중 앞에 많이 비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나훈아 선생님을 롤모델 삼아 '트로트하면 박서진'이라는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타조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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