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한국 야구 역사상 최초의 혼혈 국가대표 선수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생애 첫 한국 방문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에드먼은 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이튿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WBC 대표팀 공식 훈련에 참가해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에드먼은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을 보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자분들이 어느 정도 계실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은 전혀 상상을 못했다"며 "공항 분위기만 보더라도 WBC 대표팀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지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드먼은 한국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현재 미국 국적이지만 WBC는 부모의 조국이나 출생지에 따라 선수가 출전 국가를 선택할 수 있어 이번 대회의 경우 어머니의 나라 한국 대표로 WBC 무대를 밟는다.
에드먼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빅리그 정상급 내야수 중 한 명으로서 견실한 수비와 정교한 타격, 빠른발로 공수에서 한국에 활력소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에드먼 역시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대표해 WBC에 뛸 수 있어 기쁘다. 특히 야구 외적으로도 한국 방문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머무르고 있는 에드먼의 외할머니도 손자의 첫 한국 방문을 함께하기 위해 고국을 찾아 짧게나마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에드먼의 한국 체류 기간은 길지 않다. 오는 4일 오후 WBC 본선 1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출국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한국에서 지내는 기간은 입국 당일과 오는 2~3일까 사흘뿐이다. 하지만 에드먼은 최대한 알찬 시간을 보내겠다며 열의를 보내고 있다.
에드먼은 "그동안 계속 한국에 오고 싶었고 한국에서 내가 겪게 될 일들이 기대가 된다"며 "평소 LA에서 지내시는 외할머니는 이미 한국에 와 계신다. 한국에서 따로 만나 시간을 갖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어렸을 때부터 김치를 많이 먹었고 갈비도 좋아한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도 기내식으로 한식 메뉴를 먹었는데 한국에서 머무는 동안 먹게 될 한식에 기대감이 많이 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