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국제축구연맹(FIFA) 시상식 투표를 하지 않아 논란이다.
FIFA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2'를 열었다. 2022년 축구를 총결산하는 FIFA 공식 시상식인 셈이다. 지난해 월드컵을 조국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에 바친 리오넬 메시가 가장 주목받은 '올해의 남자선수상'을 수상했으며, 킬리안 음바페, 카림 벤제마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올해의 남자 선수상은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그리고 미디어와 팬들의 투표를 합산해 이뤄진다. 한국에선 손흥민이 투표해서 1~3위표를 줬으며, 심지어 북한도 축구대표팀 주장 장국철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에선 주장 호날두 대신 이틀 전 만 40세가 된 베테랑 센터백 페페가 한 표를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이후 베시크타스(튀르키예), 포르투(포르투갈)을 누볐던 페페의 경력을 보면 투표자로 나서기에 부족함이 없다.
페페는 레알 마드리드 출신 답게 FC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메시를 거르고, 킬리안 음바페를 1위, 루카 모드리치를 2위, 카림 벤제마를 3위로 골랐다.
그러나 투표는 엄연히 각국 대표팀 주장이 하게 돼 있고, 호날두의 경우 아직 포르투갈 대표팀은 은퇴하거나 주장직을 내놓았다는 소식도 없다. 외신에서도 이를 주목하는 모양새다.
영국 '미러'지는 "왜 호날두는 메시가 타는 상에 투표를 하지 않았나"란 제목의 보도를 통해 "그는 이번엔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호날두 대신 페페가 투표로 나선 배경을 두고는 여러 추측이 나오는데 일각에선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때의 사건을 떠올리기도 한다. 호날두는 조별리그 3차전 한국전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부진한 뒤 후반 중반 교체아웃됐다. 이 때 기분이 상해 조규성과 언쟁을 벌이는 등 스타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후 16강전과 8강전에선 벤치로 밀려 후반에 교체 출전했다.
호날두 입장에선 포르투갈 대표팀에 대한 불만의 표시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으론 1차 후보 14명에도 호날두 자신이 들지 못하다 보니, 투표하기 싫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호날두가 후보에도 들지 못한 것 자체가 굴욕이었다는 얘기다.
사진=로이터, A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