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이 가장 우려됐던 거주 논란을 일축하는 모양새다.
재임 기간 한국에서 살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출신 클린스만을 대표팀 새 사령탑에 임명했다"면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3년 5개월 동안 지휘봉을 잡는다"고 알렸다.
클린스만은 얼마 전 독일 유력지 '키커'가 그의 부임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다만 그의 재택 근무 논란이 컸기 때문에 국내 축구계와 언론에선 이를 걱정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KFA는 "재임 기간 한국에 거주하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했다. 다음주 중으로 입국해 본격적으로 감독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은 과거 독일 대표팀을 이끌 당시 재택 근무로 자국 축구인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독일에 상주하지 않고, 현역 은퇴 뒤 거주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재택 근무를 했기 때문이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을 3위로 이끌며 논란을 잠재웠다. 하지만 이후 요아힘 뢰브 수석코치에게 대표팀 관련 업무를 상당 부분 위임하고 미국에서 보고를 받은 것은 두고두고 구설수에 오르는 이유가 됐다.
일부 독일 대표팀 선수들로부터는 전술적 역량이 전혀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독일을 떠난 클린스만은 미국에서 경력을 이어갔다. 2011년부터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13 골드컵 우승,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감독직을 내려놨고, 이후 독일 프로축구 헤르타 베를린 감독을 맡을 때 또 문제가 됐다.
77일 만에 사퇴하는 등 치욕을 맛봤는데 이 때도 벤치에 앉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을 미국 자택에 놓고 오는 등 어수선한 상황을 스스로 연출했다.
이런 이유로 클린스만 부임 가능성이 도출됐을 때 국내 축구팬들이 걱정하고 나섰던 것이다.
일단 대한축구협회가 국내 거주를 공식 언급한 만큼 이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지만, 클린스만의 출국과 입국 기간 등은 계속 언론의 감시대상이 될 수 있다.
그를 섭외한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8일 기자회견 때 클린스만 감독의 국내 거주 협의 내용 등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하엘 뮐러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대한민국 상주 여부의 중요성을 밝히면서 이 부분에 대해 클린스만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느냐가 화두에 올랐고, 일단은 클린스만이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계약이 마무리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