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소형준(22·KT 위즈)이 국제 대회에서도 '빅게임 피처'의 위용을 뽐낼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과 LG 트윈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연습 경기를 치르려 했으나 우천 취소됐다. 대표팀은 자율 훈련을 진행했다.
투수조는 곽빈을 제외한 14명이 집단 불펜 투구를 펼쳤다. 불펜 투구를 마치고 클럽하우스를 향하던 소형준을 만났다. 소형준은 "지난 경기에서 던진 뒤 하루 쉬고 오늘 던졌다. 내일은 불펜 투구를 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표팀은 이번 미국 전지훈련에서 4차례 연습 경기를 치렀다. 소형준은 2차례 마운드에 오르며 투구를 점검했다. 첫 실전 등판이었던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1이닝 무실점 깔끔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25일 KT전에서는 국가대표 타선를 상대로 2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 난조를 보였다.
소형준은 "타자와 상대할 때 좋았던 리듬을 빨리 기억해야 했는데 지난 경기에서 그게 잘 안됐다. 오늘 투구에서는 그 느낌을 찾으려 했다"면서 "처음에는 생각보다 컨디션 올라오는 게 늦고 몸도 좋지 않았다. 빨리 끌어올리려고 하는데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소형준은 투수조 조장 양현종에게 조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양)현종 선배님께서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이미 KBO리그에서 소형준은 빅게임 피처로 널리 알려져 있다.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에 등판해 단 한 차례도 3점 이상을 헌납한 적이 없다. WBC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소형준은 '대형준'의 면모를 과시하려 한다.
소형준은 "국제 대회에서 던져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번에 던지면 정말 빅게임 피처가 맞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경기를 하러 가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WBC와 한국시리즈를 앞둔 마음은 어떻게 다를까. 소형준은 "한국시리즈가 시작하기 전에는 시즌을 하고 지친 상태다. 약간의 휴식을 가진 뒤에 한국시리즈를 시작하는데 조금 더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이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단계다.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