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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곡 중 11곡…에스파, 수상할 정도로 '미공개 곡' 많은 콘서트(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3.02.27 07:0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그룹 에스파(aespa)가 첫 콘서트에서 '나무 심기'가 강조되지 않은 미공개 신곡 총 11곡을 공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나무랄 데 없는 무대들을 선보였다.

에스파(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는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 '2023 에스파 1st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2023 aespa 1st Concert SYNK : HYPER LINE)'을 개최했다.

에스파는 이번 공연에서 윈터의 일렉기타 연주와 댄스브레이크로 시선을 끈 강렬한 오프닝곡 'Girls'를 시작으로 파워풀한 안무의 'ænergy', 히트곡 'Black Mamba', 'Next Level(넥스트 레벨)', 'Savage', 몽환적인 분위기의 '도깨비불 (Illusion)'과 '자각몽 (Lucid Dream)', 밝고 신나는 'Lingo', 'YEPPI YEPPI' 등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 무대들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총 25곡 중, 멤버들의 솔로곡 4곡과 미공개곡 7곡까지 총 11곡의 신곡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카리나는 직접 작사에 참여, 환각퀘스트 속을 무서운 동물들이 가득한 동물원에 비유한 가사와 손동작을 활용한 안무가 인상적인 'Menagerie'를, 윈터가 맑은 음색으로 마음을 전하는 발라드 '입모양 (Lips)'을 선보였다.

지젤은 랩메이킹과 작사에 참여한 '2Hot4U'로 스포티한 의상을 입고 자신감 넘치는 에티튜드를 표현한 힙합 무대를 완성했다. 닝닝은 강렬한 유혹의 메시지를 담은 'Wake up'으로 반전의 랩 실력으로 호응을 끌어냈다.




솔로곡 외에도 단체 미공개 신곡들도 무려 7곡이나 됐다. 이에 에스파는 안무 연습 영상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팬들에게 스포를 한 바. 이날 에스파는 상대를 향한 목마른 감정을 풀어낸 R&B곡 'Thirsty', 남들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I'm Unhappy',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가사가 매력적인 'Don't Blink', 캐치한 훅이 인상적인 'Hot Air Balloon', 에너지 넘치고 밝은 분위기의 'YOLO', 강렬한 댄스곡 'Salty & Sweet', 팬들을 향한 마음이 담긴 발라드 'Till We Meet Again'를 선보였다.

멤버들이 보여준 넘치는 에너지와 다채로운 무대들뿐만 아니라 콘서트에서 선보인 25곡 중 11곡이나 신곡이라는 점은 이례적이라 이목을 모았다. 이는 에스파의 컴백이 밀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신곡 무대들을 공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성수 SM 대표의 말에 따르면 에스파의 컴백은 올해 2월 20일경 예정이었다. 에스파의 데뷔 후 첫 콘서트 역시 앨범 발매 일정에 맞춰 같은 달 2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진행됐어야 했다.

에스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창립자 이수만과 현 경영진이 갈등 중인 상황. 이와 관련 지난 16일 이성수 대표는 ESG를 표방한 메시지와 새로운 시장 개척 및 문화교류를 외치는 SM 내 '서스테이너빌리티 무브먼트(Sustainability Movement)'에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깔려있다며, 주요 곡들 가사에 나무심기, Sustainability, ESG를 투영하기를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에스파의 세계관, 팀의 색깔과 맞지 않는 디렉션으로 인해 컴백이 밀렸다고 주장했다.

멤버들의 색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신곡 무대들도 팬들을 열광케 하기 충분했지만, 이 미공개 신곡들이 발매 후 팬들이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나무 심기가 강조되지 않은 고퀄리티의 신곡들과 나무랄 데 없는 무대들을 강제로 공개해야 했을 현 상황이 씁쓸함을 자아냈다.



또한 에스파는 SM의 막내그룹으로, 소속사의 내홍이 드러난 시기에 첫 콘서트를 열게돼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아야 했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 기특한 소속사 막내를 응원하기 위해 이날 현장에는 최강창민, 이특, 은혁, 태연, 키, 민호, 슬기 웬디, 레이든, 지성, 해찬, 런쥔, 샤오쥔, 텐, 쿤 등 소속사 선배들이 자리해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에스파는 지난해 7월 발매한 미니 2집 '걸스' 이후 공백기를 갖고 있다. 콘서트에서 여러 신곡 무대까지 공개한 이들은 이제 정말 컴백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공연을 마치면서 카리나는 "우리가 컴백해서 여러분께 더 특별하고 재밌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성장하는 아티스트 되겠다. 저희가 뱉은 말에 책임을 지지 않은 적이 없다. 이번 컴백이나 앞으로의 에스파 활동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더 잘하고 멋있는 에스파 되도록 하겠다"는 말로 다가올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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