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안드로 1G 1AS' 대전, 개막전 2-0 완승…'볼보이 사건' 설욕 [현장 리뷰]

(엑스포츠뉴스 대전, 권동환 기자) 대전 하나 시티즌이 K리그1 개막전에서 강원을 제압하면서 '볼보이 사건'을 설욕했다.

대전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대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관중 수는 1만 8590명으로 집계됐다. 많은 관중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대전은 8년 만에 돌아온 K리그1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함과 동시에 2년 전 '볼보이 사건'을 복수하는데 성공했다.

홈팀 대전은 4-3-3 전형을 내세웠다. 이창근이 골문을 지켰고, 안톤, 조유민, 김민덕, 오재석이 수비진을 형성했다. 중원은 서영재, 주세종, 이현식이 지켰고, 최전방 3톱 자리엔 레안드로, 티아고, 이진현이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강원은 3-4-3으로 맞섰다. 유상훈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윤석영, 김영빈, 임창우가 백3를 구성. 좌우 윙백은 정승용과 김진호가 맡았다. 중원엔 서민우와 한국영이 배치됐고, 최전방에서 김대원, 디노, 양현준이 대전 골문을 노렸다.

지난 2021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강원 볼보이가 경기를 지연하는 행위를 해 얼굴을 붉혔던 양 팀이 개막전에서 맞붙게 되자 경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뜨거운 관심 속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선제골을 주인공은 홈팀 대전에서 나왔다. 전반 10분 레안드로의 센스 있는 원터치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가져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때 부심이 깃발을 들면서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지만 VAR실에서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VAR실이 좀처럼 확답을 내리지 못하자 심판이 직접 해당 상황을 보기로 결정했다.

터치라인으로 다가간 심판은 티아고의 위치를 유심히 본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취소하고 티아고 득점을 인정했다. 이로써 대전의 2023시즌 첫 골의 주인공이 티아고가 됐다.

기세를 탄 대전은 계속해서 강원을 몰아붙였다. 전반 22분에 티아고의 선제골을 도왔던 레안드로가 강원 골망을 흔들었다.

이진현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레안드로는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왔다. 박스 안에서 레안드로는 수비수를 앞에 둔 상황임에도 가까운 포스트를 노리는 슈팅으로 추가골을 올렸다.

강원도 만회골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대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전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레안드로의 활약에 힘입어 대전이 2-0 앞선 채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강원은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후반 2분 강원 에이스 양현준이 골문 앞에서 크로스를 원터치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골대 위로 향하면서 유효 슈팅이 되지 못했다.

강원의 공세에도 대전은 전반 때처럼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해 가면서 추격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19분 대전은 선수 2명을 교체했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레안드로는 김인균과 교체되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후반 27분 강원의 프리킥으로부터 이어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대전 수비수 안톤이 슈팅을 머리로 막다 쓰러지면서 황급히 의료진이 투입됐다. 다행히 안톤은 곧바로 일어나 경기를 소화했다.



후반 32분 강원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강원 수비수 임창우가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렸지만 대전 수문장 이창근이 몸을 날리며 선방해냈다.

후반 37분 이창근이 다시 한번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실점 위기를 넘어갔다. 강원의 크로스 대전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향했지만 이창근이 안전하게 잡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지만 강원은 끝내 대전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대전이 홈 팬들에게 2-0 승리를 안겨다 주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대전은 8년 만에 돌아온 K리그1 첫 승리를 개막전에서 일궈냈을 뿐만 아니라 2년 전 '볼보이 사건'을 완벽하게 설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