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현재 이소정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는 것은 뮤지컬.
그는 지난해 뮤지컬 '리지'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첫 발을 내디뎠다. 특히 감정 변화의 폭이 넓은 주인공 리지 보든 역을 소화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이소정은 지난해 11월 뮤지컬 '드라큘라'에 합류했으며, 지난 2월 19일 3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극 중 드라큘라를 짝사랑하는 로레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소정은 "가수는 10년 넘게 했지만 뮤지컬계에서는 작년에 데뷔한 신인"이라며 "그간 많은 무대를 해왔지만 뮤지컬배우로서 선 무대는 그 어떤 무대 이상으로 뜨겁다"고 말했다. 내 노래할 때와 뮤지컬 할 때 느끼는 감정이 달라서 재밌다고.
그는 "가수 이소정의 서사는 5분이고 뮤지컬배우 이소정의 서사는 2시간"이라며 "그래서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된다"고 차이를 전했다.
뮤지컬배우로서 활동에 매우 만족한다는 이소정. 그는 "뮤지컬과 대중가수를 병행하는 게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나는 뮤지컬하면서 노래가 좀 더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도 있으나 자신에겐 긍정적 영향이 더 컸다고.
그가 말하는 뮤지컬의 또 다른 만족 포인트는 다른 아티스트와 맞추는 합. 이소정은 "합을 맞춰서 연기하니깐 그게 재밌다"며 "매 회차마다 출연진이 바뀌는 것도 재밌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소정은 "뮤지컬배우는 좀 더 수명이 길지 않냐"며 "(그래서) 계속 꾸준히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솔직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뮤지컬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대중가수 출신 선배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이소정은 "나 같은 목소리는 뮤지컬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그런데) 김준수, 박효신, 옥주현 선배들이 길을 잘 닦아줬다. 덕분에 개성 있는 목소리들도 활약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소정은 '걸스피릿' 동기들 중 뮤지컬계에 진출한 아이돌들이 많은 것도 반가워했다. 그는 "스피카 보영, 소나무 민재, 러블리즈 케이, 베스티 유지, 피에스타 린지도 지금 뮤지컬 계에서 활동 중이다"라며 "언젠가 우주소녀 다원, 오마이걸 승희도 이쪽으로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뮤지컬 '드라큘라' 일정을 소화하면서 새 싱글 '오랜만이야 안녕'도 발표하고 단독 콘서트도 준비한 이소정.
그는 3월 4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SAC아트홀에서 '이소정 콘서트 - 소정의 선물'을 개최하며 팬들과 만난다. 이소정은 데뷔 후 10년 동안 사랑받은 명곡들로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신곡 '오랜만이야 안녕' 무대도 만나볼 수 있다.
이소정은 "콘서트 이후에는 잠시 휴식을 취할 것"이라며 "고생한 나의 성대에 휴식을 주려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당장 뚜렷하게 정해진 계획은 없다고.
이어 "일단은 신곡 '오랜만이야 안녕'을 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재충전했다가 하반기에 뮤지컬 하나 더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글로벌컨텐츠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