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성적은 이탈리아 최고를 달리고 있지만 수입은 형편 없다.
김민재가 핵심 수비수로 뛰는 세리에A 선두 나폴리가 그렇다. 구장을 소유하기는커녕 장기임대도 하지 못하다보니 수입 증대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칼치오 나폴리 24'는 이탈리아 유력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의 자료를 분석한 뒤 "나폴리는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트로피)를 차지할 만큼의 수준을 갖고 있는 팀이지만 경기장 수입은 지방팀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으로부터 연간 거둬들이는 1200만 유로(167억원)의 수입은 지방팀과 별차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폴리는 지난 1948년 지어진 5만5000여석의 육상 트랙이 깔린 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나폴리를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세계적인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별세한 2020년 기존 명칭이었던 산 파올로 경기장에서 마라도나 경기장으로 바꿨다.
다만 이 경기장은 트랙이 있는 것에서 드러나듯 축구 전용구장이 아니고, 당연히 구단 소유도 아니다. 지난 2019년엔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옛 유니버시아드) 개폐회식과 육상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한국으로 치면 공설운동장인 탓에 경기장을 구단이 원하는 대로 꾸미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오히려 거액의 대관료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무관중 경기 등으로 나폴리 구단의 경기장 내 수입이 거의 없다보니 구단이 시에 50억원의 경기장 임대료를 빚지고 있다는 보도도 지난해 여름에 나온 적이 있다.
내달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이탈리아-잉글랜드전이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리지만 나폴리 시정부가 개보수에 고작 7억원 투입하는 등 낙후된 경기장이 나폴리 구단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른 곳에 경기장을 만들려고 해도 나폴리의 깊은 역사 때문인 듯 문화재가 곳곳에서 나와 신축이 쉽지 않다는 게 나폴리 언론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러다보니 후진 경기장 시설로 인해 티켓값 올리는 것에 한계가 있고, 대관료를 꼬박꼬박 시에 내야하는 상황이 지방팀 수준의 경기장 수입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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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