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라이벌 울산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실수를 저질러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2001년생 골키퍼 김정훈을 위로했다.
전북은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전서 전반 10분 송민규의 선제골에도 전반 43분 엄원상, 후반 19분 루빅손에게 내리 실점해 1-2로 역전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상식 전북 감독은 "많은 팬들이 멀리서 응원 와주셨는데 승리하지 못해 미안하다. 작년 경기를 만회하기 위해 동계 훈련 때 땀을 많이 흘렸는데 승리하지 못해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아쉬워했다.
전북은 지난 2011년 전남전 이후 12년 만에 개막전에서 졌다.
그는 이어 "승리하진 못 했지만 첫 경기였다. 전북이 나아갈 축구를 보여준 것 같다. 전반전 기회 때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게 아쉽다. 그런 부분을 보완한다면 긴 레이스가 남아 있고, 다음 경기 때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전북은 전반전 동안 울산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조금 힘이 빠지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오늘이 시즌 첫 경기라 선수들이 전반전에 모든 걸 쏟아부었던 것 같다. 추가골이 나오진 않았지만 완벽한 전반전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후반에는 체력적인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밸런스를 지키고 템포를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이동준도 부상으로 나가고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보니 경기 내용이 위축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동준이 나가버려서 준비했던 안드레 루이스 카드가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다. 안드레와 이동준이 같이 있었으면 시너지가 있었을 텐데 아쉽다. 공격 카드가 많지는 않았다. 정태욱을 넣고 공격적인 3백 카드도 구상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계 훈련 때 컨디션이 좋아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 김정훈의 실수도 감싸안았다.
김정훈은 역전골 내줄 때 볼 컨트롤 미숙으로 루빅손에 결승포를 헌납했다.
김 감독은 "김정훈 선수의 실수라기보다 홍정호의 패스가 조금 강하지 않았나 싶다. 한 사람의 실수가 아니고 모든 선수들의 조그만한 실수가 합쳐져 실점이 나온 것"이라며 "실점 장면 빼고는 제 역할을 잘 해줬다. 그 한 골로 절대 기죽지 말아야한다. 경기 준비도 철저히 잘 했고, 수비수들은 항상 실수가 있기 마련이다. 너무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위로했다.
카타르 월드컵 스타 조규성에 대해서는 "득점을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시작하자마자 좋은 일대일 기회가 있었는데 못 넣어서 전체적으로 90분 동안 어렵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경기 전체적으로는 공격이나 수비적인 부분 모두 시즌 첫 경기고, 어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보완할 부분 보완해서 다음 경기부터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