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저지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를 대표해 경기를 뛴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현재 내 목표는 양키스로 우승컵을 가져오는 것이다"라며 "특히 주장 역할에 집중하고 있고 스프링캠프 훈련 기간을 조금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지는 지난해 62홈런을 쏘아 올리며 21년 만에 단일시즌 60홈런 고지를 밟은 타자가 됐다. 배리 본즈, 새미 소사, 마크 맥과이어 등 역대 60홈런 클럽 가입 타자들이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훗날 밝혀지면서 기록의 의미가 퇴색된 반면 저지의 62홈런은 찬사를 받았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저지는 지난겨울 FA(자유계약) 최대어로 시장에 나왔지만 고민 끝에 양키스 잔류를 택했다. 9년간 무려 3억 6000만 달러(약 4690억 원)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올 시즌에는 캡틴 역할까지 함께 수행한다.
FA 계약 첫해에 주장이라는 막중한 책임까지 더해진 저지는 고민 끝에 WBC 출전을 고사했다. 대신 4년 후 2027년 대회에서는 출전을 고려할 수 있다며 미국 국가대표에 대한 희망도 내비쳤다.
저지는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선수들과 친해지고 앞으로 팀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었다"며 "4년 뒤에도 (미국) 대표팀에 뽑혀 경기를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WBC 대표팀은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영국과 C조에 편성됐다. 2017년 대회에서 첫 우승을 맛봤던 가운데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