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준비 중인 일본의 에이스 다르빗슈(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라이브 피칭에서 후배에게 쓴맛을 봤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는 21일 다르빗슈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5명의 타자를 상대로 총 24개의 공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다르빗슈는 이 라이브 피칭에서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로 무라카미를 잡아냈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내줬다.
라이브 피칭은 투수들이 타석에 타자를 세워둔 상황에서 실제 경기와 같은 상황에서 피칭하는 훈련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투수, 타자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진행되는 연습 중 하나다.
다르빗슈는 한참 어린 후배에 장타를 허용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무라카미의 타격 실력을 치켜세웠다. "투심 패스트볼을 몸쪽으로 던지려고 했는데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며 "(무라카미가) 한 번에 쳐내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설명했다.
다르빗슈는 무라카미 외에도 일본 프로야구 정상급 타자들을 상대했지만 정타성 타구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56홈런을 쏘아 올리며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타자답게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선발투수 다르빗슈의 구위에 눌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라카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초등학생 시절이던 지난 2009년 다르빗슈가 제2회 WBC 결승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우승 확정 헹가래 투수가 됐던 추억을 언급하며 감개무량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무라카미를 상대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경계 대상 1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 됐다. 무라카미 앞에 가급적 주자를 쌓아두지 않으면서 장타를 맞지 않도록 신중한 승부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르빗슈는 오는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에서 한국전 선발투수 등판이 유력한 상황이다. 2009 WBC 이후 14년 만에 국가대항전 출전에서 일본 국가대표 맏형은 물론 1선발 역할까지 해내야 한다.
사진=AFP/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