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최근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의 후임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젊은 사령탑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자국 명문팀 여러 곳에서도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토트넘 입장에선 콘테 감독이 떠날 경우, 후임자 찾기에도 예상 외로 애를 먹을 수 있을 전망이다.
영국 '더 텔레그래프'는 "데 제르비 감독이 이탈리아 4곳에서도 (감독)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며 "인터 밀란과 AC밀란, 유벤투스, AS로마 등이 해당 팀들"이라고 21일 보도했다.
이어 "그가 브라이턴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들이 이탈리아는 물론 토트넘에서도 주목받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중소구단들을 거쳐 지난 2021/22시즌 우크라이나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데 제르비 감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도네츠크 구단이 시즌을 마치지 못하는 등 어려움에 빠지면서 새 직장을 물색했다.
지난해 9월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첼시 감독으로 갑자기 떠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에서 취임했다.
포터 감독이 브라이턴의 성공시대를 연 터라 데 제르비 감독에겐 부담이 될 수 있었으나 그는 브라이턴을 더 좋은 팀으로 만들었다.
브라이턴은 승점 35를 기록하며 7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번 시즌 남은 경기 성적 여하에 따라 4강도 가능하다. 데 제르비 감독은 성적 외에도 미토마 가오루(일본), 모이세스 카이세도(에콰도르), 알렉시스 맥앨리스터(아르헨티나), 에반 퍼거슨(아일랜드) 등 다양한 국적의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 구단이 미래까지 밝혔다.
1979년생으로 44살에 불과한 그가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자 유럽의 빅클럽들이 달려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 담낭염 수술을 받는 등 건강에도 신경써야 하는 콘테 감독이 고국 이탈리아로 돌아갈 가능성이 생기자 토트넘이 그를 레이더 안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이탈리아 명문 구단들이 줄줄이 그를 눈여겨보는 셈이다. 인터 밀란과 AC밀란,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나폴리에 밀려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에A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사라지자 감독 교체를 알아보는 것으로 여겨진다.
AS로마는 조세 모리뉴 감독이 PSG, 첼시,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으로 다시 옮길 확률이 높아지다보니 데 제르비 등 후임자를 미리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트넘 입장에선 데 제르비 감독이 이탈리아인이란 점을 고려할 때, 그의 확보를 위해 만만치 않은 경쟁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영국 언론은 데 제르비 감독 선임 외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의 토트넘 복귀도 거론하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