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권혁재 감독이 '카운트' 개봉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과 함께 작품에 함께 해 준 이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권혁재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카운트'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 분)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권혁재 감독은 "제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던 것이 2016년 중반이었고, 제대로 기획에 들어간 것이 2017년이었다. 그리고 2~3년 간 시나리오 작업을 해서, 2020년 2월에 촬영을 시작해 6월까지 4개월 동안 촬영을 했었다"고 돌아봤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여파로 누구보다 긴 시간 동안 떨리는 마음으로 개봉을 기다려왔던 권혁재 감독은 "영화 촬영이 끝난 것은 거의 3년 가까이가 됐는데, 언론·배급 시사회 전까지 사이사이 제작진들과 모니터링도 하고, 좀 더 좋게 발전시킬 수 있을 부분이 있을지 계속 상의를 했었다. 감회가 새롭다"고 얘기했다.
권혁재 감독에게 '카운트'는 2010년 개봉한 '해결사'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새 연출작이기도 하다.
권혁재 감독은 실존 인물인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의 일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카운트'에 대해 "실제로 '카운트'의 이야기를 2016년에 처음 만났을 때, 저도 준비 중이었던 영화 두세편이 무산되면서 움츠러들고 공백기가 길어질 때였다. 박시헌이라는 인물의 이야기에 공감이 가면서 저도 동화가 됐고, 위안을 받았다. 그렇게 '카운트'에 꽂힌 것이다"라고 웃음 지었다.
"그래서 애착이 더 있었다"고 말을 이은 권혁재 감독은 "그리고 진선규 배우를 비롯해서 박시헌 선생님까지, 운명적으로 만난 것에 대한 기쁨도 컸다. 또 다른 배우 분들과 스태프 분들까지, 정말 즐거웠던 촬영 현장이었다. 보통 감독들이 시나리오 작업부터 시작해서 현장에 가고 하면 육체적 스트레스가 클 수도 있는데, 진짜 즐거운 마음이 들더라. '내가 연출자로서 직업을 이어갈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 매일 현장에 출근할 때마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되새겼었다"고 다시 웃었다.
최대한 실제 영화 속 시간 흐름에 맞춰 촬영을 진행했다고 전한 권혁재 감독은 "진선규 씨가 연기한 시헌의 감정 진폭이 크지 않나. 어쩔 수 없이 한 장소에서 몰아서 찍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될 수 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흐름대로 촬영했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유빈 배우가 연기한 윤우 캐릭터도 마찬가지였다. 성유빈 배우는 진선규 씨와 같이 영화를 원투펀치로 끌고 가야 하고, 또 루키들의 리더이지 않나. 촬영 전부터 복싱과 사투리까지 열심히 연습해줬다. 복싱을 잘 모르던 친구였는데 가장 잘하는 모습을 연기해야 하니까, 진짜 연습을 많이 했더라. (시간의 흐름대로 촬영한 것을 보니) 결승전 촬영 때는 실제로도 여유로움이 보였다. 자세히 보면 초반과 후반에 윤우의 눈빛이 다르다. 스스로 성장해가는 그 눈빛을 볼 수 있었다"고 감탄하며 칭찬을 이었다.
또 시헌의 아내 일선 역의 오나라와 시헌의 든든한 조력자 교장 역의 고창석등 작품에 참여해 준 배우들과 단역들, 박시헌 선수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박시헌 선생님은 저희가 복싱 연습을 할 때도 오셔서 실제로 미트도 잡아주시고, 여러 팁을 많이 주셨다. 나중에 소주 한 잔을 하시면서 저희에게 그동안 살아오신 속내를 털어놓아주시고, '이 영화에 맞는 연기를 씩씩하게 해달라'고 하시더라. 선생님 자체가 서글서글하시고 너무 좋았고, 앞서 영화를 보셨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더 감사한 마음이 크다. 감개무량하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권혁재 감독은 "지난 월드컵에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정말 큰 감동을 주지 않았나. 저희 영화 속 에너지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시면서도 관객 분들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카운트'는 22일 개봉한다.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