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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헛스윙 유도하겠다" 체인지업에 더해지는 정교함, 춤을 춘다 [WBC]

기사입력 2023.02.21 09:3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더 정교한 체인지업을 만들어서 많은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잠수함 에이스' 고영표는 대표팀 합류 후 첫 실전 등판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NC 다이노스(8-2)와의 연습 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3일 뒤에 열린 KIA 타이거즈(12-6)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휴식을 가졌다.

첫 등판 내용에서 제구에 만족감을 표했던 고영표. KBO 공인구에 비해 크고 미끄럽다는 평가를 받는 WBC 공인구는 어땠을까. 고영표는 "횡으로 회전하는 커브나 슬라이더는 손에서 조금 미끄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WBC는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다. 투수의 최대 투구수는 1라운드 65개, 8강전 80개, 4강전과 결승전은 95개로 제한된다. 30구 이상 투구와 2일 연투는 1일 휴식, 50개 이상은 4일 휴식을 해야 한다. 한 번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최소 세 타자를 상대한다.

투구수 규정에 대해 묻자 고영표는 "나는 아직까지 투구수 제한에 걸린 경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실감이 안 간다. 투구수를 계산해본 적이 없다. 솔직히 가늠이 잘 안된다"라고 답했다.

본선 1라운드 B조에 속한 한국은 3월 10일 운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고영표는 일본을 상대로 흐뭇한 기억이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실점 쾌투를 펼쳤다. 변화무쌍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번 WBC에서도 일본전에 나설 가능성이 열려있다. 고영표는 "그때 야마다에게 2루타를 맞은 기억이 난다. 우리를 상대로 잘 치는 타자이기 때문에 경계하고 있다. 그때보다 더 정교한 체인지업을 만들어서 많은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일전만큼이나 중요한 건 첫 경기 상대 호주다. 고영표 역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첫 경기 승리가 팀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은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공이 도쿄돔에서 강점이 있다고 하셨다.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연습하여 견고하게 만들어 많은 헛스윙을 이끌어 내겠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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