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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이가 워낙 개구쟁이라서 맞춰주고 있어요" [애리조나:톡]

기사입력 2023.02.20 12:3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KIA 타이거즈의 미래를 책임질 김석환(24)과 김도영(20)은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쓰고 있다. 그들은 올해 '자리 잡기'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달린다.

지난 시즌 김석환은 시범경기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2홈런 10타점 OPS 0.956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기대를 모았다. 개막 시리즈부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으나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김석환은 1군에서 입지를 잃었고,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1군 성적은 51경기 타율 0.149 3홈런 7타점 OPS 0.518에 머물렀다.

KIA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만난 김석환은 "시즌을 치르다가 결과가 좋지 않으면 계속해서 타격폼을 비롯해 변화를 줬다. 그때부터 조금씩 밸런스가 무너졌고 성적이 안 나오면 조급해지는 등 멘탈적으로도 흔들렸다"며 "내 야구를 하지 못했다. 결국 제자리뛰기를 한 느낌이다. 그래서 올해는 지난해처럼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다짐했다.

계속해서 김석환은 "지난해 느꼈던 것을 되새기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원 없이 내 야구를 하는 것이다. 지난해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 지난해 크게 실패를 경험하면서 스스로 무기력하고 자신감 없이 타석에 나설 때가 많았다. 다시는 지난해처럼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김석환은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 합류했고,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10경기에 나서 타율 0.294 4홈런 10타점 OPS 1.105 호성적을 거뒀다.

김석환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마무리캠프 전에 코치님들과 상의해서 내 타격폼을 정립했다. 그 타격폼을 토대로 호주에 갔고 성과가 있었다. 코치님들도 타격폼은 더 고칠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앞으로는 경기에서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만 신경 쓰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KIA는 선수들이 숙소 룸메이트를 정한다. 김도영은 김석환에게 먼저 연락하여 함께 방을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김도영은 "편하기도 하고 같이 쓰고 싶었다. 원래 팀에서 말도 많이 못 걸고 그랬는데 지금은 많이 친해져서 편하게 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석환은 "(김)도영이가 워낙 개구쟁이라서 내가 맞춰주고 있다. 우리가 지난해 못해서 '올해는 잘하자, 자리 잡자'는 이야기를 주로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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