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해 트로트 가수가 되기까지 간절함 하나로 달려온 20여 년. 진웅이 '미스터트롯2' 치명적인 실수의 아픔을 딛고 다시 한 번 심기일전에 나섰다.
진웅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TV조선 '미스터트롯2' 경연 과정과 탈락 이후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돌 그룹부터 보컬 그룹, 솔로 가수까지 약 20여 년의 연예계 활동을 이어온 진웅. 남다른 열정과 꿈을 향한 의지로 달려온 그가 트로트 가수로 변신, '미스터트롯2'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전을 알렸다.
진웅은 지난 2020년 첫 트로트 싱글 '평생'에 이어 이듬해 발표한 '반했어', 그리고 지난해 선보인 '사랑의 줄다리기'까지 꾸준한 신곡 활동으로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다.
"저와 20여 년 인연을 이어온 지금 소속사 대표님의 권유로 트로트 가수로 새출발하게 됐다. 사실 그 당시에는 음악 활동 그만두고 다른 일로 돈을 더 잘 벌어야 한다 생각했다. 하지만 제 인생에서 노래가 없다면 무엇이 남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가수 인생 길게 내다보고 트로트 곡으로 다시 도전하게 됐다."
'미스터트롯2'는 그의 마지막 도전과도 같았다. '국민가수'에 이어 '미스터트롯2'까지 도전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문제들을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 자신을 믿어주는 아내와 응원해주는 두 딸을 생각하면 더욱더 성공에 대한 간절함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가사 실수로 '미스터트롯2'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된 진웅. 더욱이 팀 미션인 탓에 자신의 실수로 함께 탈락하게 된 팀원들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 뿐이라는 그는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미스터트롯2' 탈락 후 정말 너무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금도 온전히 괜찮아진 상태는 아니다. '대디부'로 모인 팀원들 모두 아빠라는 공통점이 있다 보니 더 끈끈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기에 얼마나 더 간절하고 잘 되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저 때문에 탈락하게 됐을 때 더 죄송스럽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직도 팀 미션 무대가 나온 본 방송을 보지 못했다는 진웅은 당시 무대에서 겪은 감정조차 차마 입밖으로 꺼낼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천천히 마음을 추스르며 당시 상황을 떠올리는 그의 입술은 계속 떨렸고, 눈물이 차올랐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 있었다. '대디부' 특성상 구색 맞추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가 잘 한다면 올하트 받아서 당당하게 데스 매치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욕심이 났다. 하지만 저 때문에 모두 망친 셈이다. 가사를 틀린 순간 멘탈이 완전히 나갔지만 무너질 수 없었다. 그저 여기서 한 사람이라도 추가 합격자가 더 나올 수 있게끔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
진웅을 비롯한 '대디부' 최대성, 김민진의 탈락은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진웅에게 가사 실수를 탓하거나 지적하기보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무대를 완성하려는 그의 강한 의지가 더욱 박수 받기 마땅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조금씩 이겨내고 있다. 아무래도 아기 아빠다 보니까 더욱 짠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 한 분 한 분 응원이 제게 큰 힘이 된다. 저 때문에 탈락한 대성이와 민진 형 팬분들은 제가 미울 텐데도 격려해주시더라. 앞으로는 '가사 틀린 놈'이 아니라 트로트 가수 진웅으로 기억 남을 수 있게 더욱 활동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인터뷰④)에 이어)
사진=으라차차예술단, TV조선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