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19 10:41 / 기사수정 2011.05.19 13:23
평창동계유치위원회는 18일(이하 현지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브리핑'에 참여했다. 경쟁도시인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의 안시와 함께 프레젠테이션에 임한 평창은 성공적인 브리핑을 마쳤다.
이번 평창 유치위원회가 내세운 최대 회두는 역시 김연아였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28.56점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로 여자 싱글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는 세계적인 동계스포츠 스타 반열에 올라있다.
김연아는 지난 1일에 막을 내린 '2011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13개월 동안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그는 오랜만에 빙판 위로 컴백해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평창은 지난 2010년과 2014년 두 번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지만 모두 역전패를 당했다. 두 차례 모두 1차 투표에서 최다득표를 얻었지만 2차 투표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해 2차 투표로 간점이 무엇보다 아쉬웠다. 그리고 막판 프레젠테이션에서 역전을 허용한 점도 패인의 원인이 됐다.
이러한 경험을 겪은 평창은 새로운 각오로 도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 두 번의 유치활동 때는 없었던 '동계스포츠 스타'가 가세해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프레젠테이션 역할을 하는 홍보대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밴쿠버에서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이번 유치 활동에서 '스타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연아는 프레젠테이션 이후, 세계 각국의 언론들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다. 미국의 AP통신은 "이번에 평창은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의 스타파워를 국제무대에 데뷔시켰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지의 피겨스케이팅 전문기자인 필립 허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4년 유치 때에는 평창 프레젠테이션 하이라이트의 주인공이 알베르토 톰바였다. 하지만, 평창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에 평창은 모국의 딸이자 거물인 김연아를 앞세웠다. 이 모습은 마치 예전의 실패를 이해한 듯 보였다."는 의견을 남겼다.
2014년 평창 프레젠테이션의 히든카드는 이탈리아의 '스키 영웅' 알베르토 톰바였다. 톰바는 평창의 프레젠테이션에 출연해 평창의 시설을 직접 소개하며 '평창 홍보 도우미'로 나섰다. 세계적인 동계스포츠 스타를 내세워 막판 표심 획득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돋보였지만 자국의 선수가 아니라는 한계점이 드러났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동계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배출됐고 그 주인공은 평창 유치의 최전선에 서 있다. 2010년 밴쿠버에서 이룩했던 업적은 스위스 로잔에서도 빛을 발휘하고 있다.
AP통신은 "평창이 유치도시 중,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IOC 자크 로게 위원장은 "오늘 세 도시는 모두 인상적인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줬다."며 신중하게 말을 아꼈다.
김연아의 파워는 후보도시 브리핑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효과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굳히기'로 들어가는 최종 작업만이 남아있다.
평창유치위원회는 오는 6월27~28일 토고 로메에서 열리는 ANOCA(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연합) 총회와 개최지가 결정되는 더반 총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 = 김연아 (C)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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