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이수만이 횡령을 통해 만든 자금으로 총 7,443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알려졌다.
17일 디스패치는 이수만이 SM엔터테인먼트에서 저지른 횡령 과정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수만은 횡령한 돈으로 주식을 사거나 유한회사를 설립해 용역비를 챙기는 방법으로 23년 동안 SM에서 7,443억을 벌어들였다. 이는 주식을 팔아 4,5000억 원, 라이크기획으로 1,734억 원, SM엔터프라이즈로 59억 원, 남은 주식(16일 종가 기준) 1,150억 원이다.
이와 관련해 이수만 측 법률대리인은 17일 엑스포츠뉴스에 "밝힐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2003년 이수만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SM의 자본금을 회사 자금 약 11억 5,000만 원을 가장 납입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돈은 1년 사이 900억 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실제로 이수만은 2004년 9월 회사 자금을 빼내 증자 대금으로 사용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등)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수만은 2003년 인터폴 수배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실질적인 자본의 증거 없이 주금의 납입을 가장하고, 법인의 자본이 증가된 것처럼 불실의 사실을 기재했다. 죄질이 중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수만 측은 이를 독단적 행동이 아닌 임원진과 회의 끝에 총대를 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임원 측은 이사회를 열지도 않았다며 "모든 것은 이수만 지시로 이루어졌다.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이수만은 나머지 돈을 채워넣었다"고 반박했다.
이수만이 손을 댄 회사 자금 11억 5,000만 원은 400배의 수익을 냈고, 2001년 11월 28일부터 같은해 12월 18일까지 10억 원 정도를 시장에 내놨다. 이에 앞서 2001년 5월 이수만의 모친은 주식 8만 주를 매도해 10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
이수만의 부친은 2005년 6월 20일 나머지 주식을 모두 팔아 54억 5,400만 원의 실현 이익을 얻었다. 이수만 부자가 2005년 6월 주식으로 얻은 돈만 159억 원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수만에게는 43.87%의 지분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또 이수만은 1997년 라이크기획과 SM엔터프라이즈(매니저 업무)를 설립해 용역비 명목으로 각각 음반 매출의 15%, 20%를 챙겼다.
라이크기획을 통해 이수만은 총 1,741억 원을 가져갔다. 2002~2004년 SM은 적자를 기록했으나 2004년 라이크기획이 가져간 용역비는 18억 원에 달했다. SM엔터프라이즈는 2000~2002년 59억 600만 원을 챙겼다.
심지어 이수만은 해외판 라이크기획으로 2019년 홍콩에 씨티플래닝 유한회사(CT Planning Limited)를 만들었다. 이수만은 캐피톨뮤직과 손을 잡고 슈퍼엠을 론칭하며 프로듀싱 비용 6%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SM 이성수 대표는 역외탈세를 주장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SM엔터테인먼트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